Narrativ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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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상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어떤 섬에,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가 도착합니다. 결혼을 앞둔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초상화는 신부보다 한발 앞서 신랑의 집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하지만 엘로이즈는 초상화를 그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결혼이 마뜩 않거든요. 마리안느는 화가라는 정체를 숨기고 엘로이즈의 산책 친구가 되어 몰래 그녀를 관찰하고 초상화를 그려야 합니다.그 시절의 그림을 화면으로 옮겨온 것 같은 아름다운 영상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랑과 예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시선.영화는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영화 오프닝은 마리안느의 회화 교실입니다. 여러 여성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마리안느는 선생이자 모델로 자세를 잡은 채 이..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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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얼 페인」 감상
사촌지간인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와 ‘벤지(키에란 컬킨)’는 함께 폴란드로 여행을 떠납니다. 과하게 사촌을 챙기는 데이비드와 무언가 나사가 빠진듯한 벤지의 충돌이 함께합니다.둘의 좌충우돌에 키득키득 웃으며 그들의 내면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고, 각자의 고통을 알게 되며 자연스레 데이비드와 벤지에게 젖어들게 됩니다.리얼 페인은 삶의 고통과 웃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영화입니다.영화는 과거의 비극을 돌이켜보는 홀로코스트 투어를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거대한 고통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고통을 이야기합니다.홀로코스트를 겪은 1세대, 맨몸으로 시작해 성공을 일궈낸 2세대와 비교해 부모 밑에 얹혀사는 3세대는 농담거리로 사용되지만, 영화는 진지하고 잔잔..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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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폭락」 감상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인데, 그 사건이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아서인지 영화도 어중간합니다.주인공 ‘양도현(송재림)’이 어떤 재간을 부려 그만큼 성장했는지는 자세히 그려지지 않습니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고 윗선에 잘 보였다, 혹은 어른들이 그를 이용했다 정도인데... 실제로 그랬는지 어떤지 몰라도 영화적 재미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그보다는 양도현이라는 인물의 변화에 집중하는 듯 보입니다. ‘너는 무시하지 않겠다’는 순수가 남은 학생 시절부터 ‘너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는 악당의 면모까지요. 그런 만큼 양도현의 변화는 흥미롭고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다만, 주변 인물들이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크게 흐트러집니다. 너무 기능적이라서요.영화는 사교육, 물질만능주의, 사업인가 사기인가 등 여러 사회적..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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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파문」 감상
주인공 ‘요리코(츠즈이 마리코)’는 진부하면서도 재미있는 인물입니다.요리코는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가정주부였습니다. 단독주택에 나름대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식구들을 위해 정갈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자리보전하고 있는 시아버지 수발도 들고 있습니다. 요리코가 무얼 하든 도울 생각이 없는 남편과 아들을 보니 가부장적인 가정인 것 같습니다.일본인에 대한 인상이 흔히 그렇듯, 요리코는 기가 센 사람이 아닙니다. 이웃집 고양이가 정원을 어지럽혀도 제대로 주의를 주지 못하고, 누군가 조금만 언성을 높여도 깜짝 놀라 움츠러듭니다.한편 요리코에겐 음험한 구석도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 문제를 걱정하며 아들에게 절대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만, 병든 시아버지의 밥을 만들 땐 수돗물을 사용합니다. 다른 가족들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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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사랑의 하츄핑」 감상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 영화입니다. 티니핑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로미(이지현, 송은혜)’가 자신의 첫 티니핑인 ‘하츄핑(조경이)’과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이라, 티니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문제없이 볼 수 있습니다.호평이 많아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보니 밀리고 밀려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됐네요.화사한 색감이나 감미로운 음악도 좋았지만, 상징성이 있는 인물들 간의 관계가 특히 매력적이었습니다.예를 들어 로미는 하츄핑에게 첫눈에 반해 다가가지만, 하츄핑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인간을 경계합니다. 로미는 그런 하츄핑을 이해하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지요. 아이와 반려동물 사이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악당 역인 ‘트러핑(조현정)’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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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감상
동화 작가 지망생 ‘단비(박지현)’가 어찌어찌한 사연으로 청불의 성인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다는 소재가 흥미롭습니다.다만, 이 소재는 도입부에만 반짝하곤 그다지 빛을 발하지 않습니다. 동화와 청불이 이어지지 않거든요. 동화와 성인 로맨스 소설이 연결되는 부분은 최후반 잠깐인데 그나마도 연결점은 매우 약합니다. 동화에도 성인 코드가 숨겨져 있다며 뭔가 보여줄 것처럼 말하지만, 그 결과는 기대 밖이네요.동화가 빠진 자리는 드립과 코미디, 우정과 로맨스, 그리고 성인물과 관련한 편견과 성범죄에 대한 비판 등으로 채워졌고, 그만큼 무난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다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색드립이 야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단비가 쓰는 소설이 영상으로 표현되고 극중 인물들은 시쳇말로 꼴린다며 난리인데, 글쎄요..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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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감상
‘라이온 킹’ 30주년 기념작으로,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입니다.2019년에 개봉한 실사판 라이온 킹은 배경은 물론 캐릭터 표현까지 너무 사실적이라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았다는 평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표정이 조금 극화되어 감정이 잘 살아납니다. 특히 후반 핵심 장면은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생생하게 표현되어 인상적이었습니다.다만, 그나마 털로 구분할 수 있는 수사자와 달리 암사자는 여전히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요.이야기는 정석 모험담입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된 ‘무파사’가 새 가족을 만나 성장하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물론 이야기에는 사랑과 우정, 용기, 책임감 등의 보편적 가치가 녹아 있습니다.어른 입장에서는 허술한 구석이 여..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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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사일런트 러브」 감상
청량한 영상에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기대 이하였습니다.영상과 음악은 예상대로 청량하고 아름답습니다. 다만, 어떻게 포장해도 인물과 이야기가 2~30년 전 감성이라 도무지 몰입이 안 되네요.시력을 잃고 좌절한 피아니스트 지망 음대생 ‘슈나이 미나츠(하마베 미나미)’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사와다 아오이(야마다 료스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초반이 그나마 볼만합니다.영화 정보관람 정보15세 이상 관람가(폭력성, 공포, 모방위험)쿠키 영상 없습니다.예고편관람 기록 사일런트 러브 Silent Love 로맨스, 멜로 우치다 에이지 야마다 료스케, 하마베 미나미 1시간 56분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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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코넬의 상자」 감상
스릴러로 이야기의 큰 틀은 깔끔하고 흥미롭습니다.주인공 ‘태이(동하)’는 갑작스러운 여자친구의 죽음에 그 진상을 찾아 나섭니다. 예상치 못한 여자친구의 행적을 마주하며, 태이는 자신의 속에 있던 이면도 발견하게 됩니다.그리고 작업실 메이트인 ‘은우(도준영)’가 모습을 감추고, 여러 이야기의 가지는 결말이라는 한 지점으로 모여듭니다.다만, 전말이 밝혀지는 장면은 아쉽습니다. 단조로운 설명조라 흥이 식거든요. 그 후 분위기가 급격히 과격해지기도 하고요.음향은 혼란스럽습니다. 태이의 상태를 나타내는 이명은 상당히 불쾌하고, 잡음과 무음을 오가는 배경음은 의도인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 쿠키 영상이 있는데, 영화에 이어지는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영화 홍보 영상(편집본, 원본)입니다. 배우..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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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감상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상태로 예고편만 보고 호기심이 동해 관람했는데, 제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영화였습니다.이야기의 전반부인 파트 1이라 인물과 배경 설명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다만, 이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평범한 인물이 없습니다. 당연히 설명을 위해 길든 짧든 각자에게 시간을 할애합니다. 다수의 인물들 간의 관계까지 포함하면 양은 더욱 늘어납니다. 여기에 메카닉물 분위기로 우주선의 등장과 군사적 대치도 묘사가 자세하고 분량이 많습니다.제한된 영화 시간에 이것들을 욱여넣고, 심지어 시간대까지 과거로 오가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조각난 퍼즐의 일부를 맞춘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파트 2에서 이 파편을 어떻게 정리..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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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페라리」 감상
1957년 페라리 위기의 순간을 영화로 그려냅니다.영화의 한 축은 파산의 위기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엔초 페라리(아담 드라이버)’의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고, 다른 한 축은 부인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와 애인 ‘리나 라디(쉐일린 우들리)’를 양쪽에 둔 개인사입니다.양쪽 모두 소란스러운 배경에 차분한 페라리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레이싱을 중심으로 한 시원한 영화가 아닌지라 기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영화 정보관람 정보15세 이상 관람가(주제, 선정성, 공포)쿠키 영상 없습니다.예고편관람 기록 페라리 Ferrari 드라마, 액션 마이클 만 아담 드라이버, 페넬로페 크루즈, 쉐일린 우들리 2시간 11분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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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감상
더 폴(The Fall). 토론토 국제 영화제 출품이 2006년, 국내 개봉이 2008년이었으니 어느새 옛날 영화 축에 끼게 되었습니다.재개봉한 더 폴은 디렉터스 컷으로 4K 리마스터링 버전입니다. 압도적 영상미를 첫 번째로 꼽는 영화인만큼 리마스터링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한결 깔끔한 화질에 화려한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만족스러웠습니다.추락제목부터 추락(fall)을 의미합니다.영화의 주요 이야기는, 영화배우 ‘로이 워커(리 페이스)’가 병원에서 5살 꼬마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를 만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화자는 알렉산드리아, 주인공은 로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점점 뒤섞이긴 하지만요.로이는 추락하는 인물입니다. 말을 타고 강으로 뛰어..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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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수퍼 소닉3」 감상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풀어영화에도 수퍼 소닉 세계관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소닉과 에그맨으로 간결하게 시작해 2편에서는 테일즈와 너클즈가 합류하고, 이번에는 섀도우 더 헤지혹이 추가되었습니다.게임 요소도 꾸준히 더해지고 있지요. 섀도우의 카오스 컨트롤도 당연하다면 당연히 등장했고, 번외 요소로 챠오도 살짝 선을 보였습니다.시리즈 내외의 오마쥬도 여럿 들어갔습니다. 원작 게임이나 배경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알면 알수록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늘어나는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영화는 전편들의 장점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명쾌한 이야기와 흐름,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하고 빠른 액션과 시각 효과 같은 것들이죠. 특히, 어른이 보기엔 조금 유치하고 부끄러운 장면을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고..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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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감상
바닥에서 시작해 정점까지 올라서는 성장 드라마. 느와르 분위기를 가볍게 띄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는 부제처럼 시원스레 펼쳐지는 콜롬비아의 전경이 기억에 남습니다.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송국희(송중기)’ 가족은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주합니다. 국희의 아버지(김종수)는 과거 자신에게 신세를 진 ‘박병장(권해효)’이 도와줄 것이라 호언장담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국희 가족은 박병장이 주는 최소한의 도움으로 콜롬비아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젊고 성실하고 야망도 강단도 있는 국희는 곧 주위 눈에 듭니다. 보고타의 한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박병장은 물론이고, 박병장을 도우며 기회를 노리는 ‘수영(이희준)’도 국희를 제 편으로 삼으려 합니다.그리고 국희는 이들의 신용을 얻거나 배신하고..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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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감상
올해를 마무리하기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대신 울려 퍼진 커다란 총성이 아직도 섬뜩하게 귓가를 맴돕니다.영화의 배경은 분열되어 내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입니다.여러 개의 세력이 등장하는데, 가장 큰 기둥은 서부군과 연방의 대립입니다. 주인공 ‘리 스미스(커스틴 던스트)’는 서부군 지역에서 시작해, 연방 대통령의 인터뷰를 목적으로 워싱턴 D.C.로 향합니다.이 여로에서 배타적이고 위험한 플로리다 연합 구역이나,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평화를 견지하는 마을을 지나기도 합니다.영화는 내전이 이유나 명분, 누가 옳고 그른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이 어느 쪽에도 몰입할 수 없도록 거리를 벌리곤 합니다.그래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현실적이고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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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나야, 문희」 감상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영상과 음악, 대사가 모두 AI로 만들어졌다는데 이렇게나 가능한가 싶은 부분도 있고, 아직은 어색하다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전체 상영시간은 18분 정도. 그것도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5개의 단편으로 나누어집니다.그중에는 제대로 이야기를 갖춘 단편도 있지만,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중심을 둔 단편이나 웃으라고 만든 단편도 있습니다. 맛보기 샘플러 같은 느낌이에요.실험적인 영화인만큼 완성도보다는 AI가 만드는 영상의 현재와 가능성을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볼만합니다.티켓가는 3천 원입니다.영화 정보관람 정보전체관람가쿠키 영상 없습니다.예고편관람 기록 나야, 문희 It's me, Moonhee 드라마, 코미디..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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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하얼빈」 감상
몇 번인가 개봉이 미뤄진 영화입니다. 올 추석에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12월로 미뤄지기도 했는데요. 춥고 스산한 이번 계절이, 영화의 배경과 분위기에 잘 어울리니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같습니다.영화는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향해 달려갑니다. 인물의 심리와 고뇌에 집중하면서요.이야기의 큰 흐름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무겁고 진중하게 흘러갑니다. 가상의 인물과 사건을 더해 긴장감을 만들긴 하지만, 오락적 요소는 많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표현도 상당히 절제되어 있습니다. 신파도 뽕도 없는 차분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영화에서 화려한 부분은 영상과 음악입니다.광활하고 냉랭한 자연이 화면 가득 펼쳐지고, 시대 분위기를 살린 건물과 의상이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어두운 실내에 새여 들어오는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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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서브스턴스」 감상
볼까 말까 오래 고민한 영화입니다. 예고편이 마음에 들어 예매했다가 매우 고어하다는 후기에 취소하고, 고어물보다 크리처물에 가깝다는 후기에 다시 예매했죠.결과적으로, 무리 없이 잘 보고 왔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이 참 많은 영화였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보길 잘했어요.일단 무서운 영화는 아닙니다. 점프 스케어나 공포 영화 특유의 긴장감 조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사람의 몸이 크게 변형되거나 훼손되는 고어함은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잔인함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괴기스러움에 가깝습니다. 제겐 다행이었죠. 사고로 다리가 뚝 꺾이는 현실적인 장면은 못 보겠는데, 눈알이 다섯 개가 되고 등에서 팔이 솟아나는 비현실적인 장면은 대체로 문제없이 보거든요.물론, 피 칠갑이나 흘러나오는 내장 등 표현은 과격합니다..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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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대가족」 감상
대가족의 대는 ‘크다(大)’가 아니라 ‘대하여(對)’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영어 제목도 ‘About Family’ 즉 ‘가족에 대하여’이고, 포스터에서도 어디까지 가족인지 묻고 있습니다.동시에 큰 가족이라는 의미로도 나아갑니다. 복닥거려야 할 제사인데 혼자라 한탄하는 할아버지 ‘함무옥(김윤석)’으로 시작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 손주들로 가족이 커져가니까요.그리고 결국 두 의미가 합쳐지는 엔딩이 인상적이었습니다.영화는 약간의 신파와 꽤 많은 코미디를 곁들인 드라마인데요. 아마도 중장년층을 주요 관객층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영관에서 어머님들을 중심으로 웃음이 터졌고, 웃다 울다 재미있었다는 평도 들렸어요.정자 기증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과거 2000년을 배경으로 하여, 조금은 그리운 옛..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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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들들」 감상
주인공 '에바(시드 바벳 크누센)'의 복잡한 내면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에바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 '미겔(세바스티안 불)'이 에바가 일하는 교도소로 이감됩니다. 에바는 미겔을 만나기 위해 중앙동으로 근무지 변경을 신청합니다.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당당하게 제 권리를 요구하는 미겔이 에바의 눈에는 어떻게 비췄을까요?마주한 거울 속 그림자중앙동에서 에바는 미겔 자체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도 엿보게 됩니다.미겔의 엄마 ‘헬레(마리나 부라스)’는 면회를 와서 미겔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거나, 때가 되면 생일 축하 카드를 보내옵니다. 후반에는 에바가 미겔에게 휘둘리며 이 가정에 더 가까이 다가가 감춰진 부분까지 보게 되지요.미겔 모자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에바네 모자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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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모아나 2」 감상
영상이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섬세한 움직임과 생기 넘치는 표정은 역시 디즈니라고 밖에 할 수 없겠네요.다만, 이야기가 단조로워 어른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어린이가 주요 대상이지만, 어른들도 즐길만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번 모아나 2는 볼거리는 많을 망정 이야기가 너무 가볍고 얄팍하네요.전작도 대상 연령대가 조금 낮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편은 더욱 낮아진 느낌입니다.게다가 인물 활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전편과 달리 마을 사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데요. 아쉽게도 이 동료들은 웃음 외엔 역할이 거의 없습니다. 중후반 잠깐 활약을 하지만, 이것도 과정 없이 결과만 뚝딱이라 아쉽습니다.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와 유쾌한 음악 등 보고 즐길 거리는 충분하니, 이야..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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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미망」 감상
이리저리 얽힌 종로의 뒷골목을 남자와 여자가 걷습니다. 이런저런 주제를 건너가며 두서없는 대화가 이어지고, 이들은 반가운 사이인 것도 같고 어색한 사이인 것도 같습니다.길지 않은 동행 후 헤어짐은 자못 아쉬워 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우리는 많이 겪어 알고 있지요. 또 보자는 막연한 약속은 가볍기 그지 없어 아마 결실을 맺지 않으리란 걸요.영화는 종로와 을지로를 중심으로 서울의 원도심을 주요 배경이자 소재로 삼습니다. 골목을 걸으며 대화하는 장면도 많고, 대화의 내용도 거리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아름답게 비치는 거리는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고, 의외의 교차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인물도 이런 길을 꼭 닮아 있습니다. 많이 변했지만 여전한 구석도 있거든요. 구..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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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딜리버리」 감상
젊은 연인 ‘미자(권소현)’와 ‘달수(강태우)’는 예기치 않게 생긴 아이를 낙태할 생각입니다. 새 생명을 책임지기엔 둘의 삶이 녹록지 않거든요.하지만 그들 앞에 아이가 필요한 불임 부부 ‘귀남(김영민)’과 ‘우희(권소현)’가 나타나며 상황은 달라집니다.이들은 계약을 합니다. 태어날 아이를 귀남 부부가 데려가는 대신, 그에 따른 물질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입니다.철없는 계약과 배경이 되는 현실은 씁쓸한 맛이 있는데요. 태어날 아이를 둘러싼 좌충우돌 코미디와 그 아래로 흘러가는 사랑과 신뢰, 책임감이라는 주제가 쓴맛을 중화시킵니다.가벼운 듯 무거운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딜리버리’라는 제목도 흥미롭습니다.영어 딜리버리(Delivery)는 배달이라는 뜻도, 출산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물론 양쪽 뜻을..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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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히든페이스」 감상
첼리스트 ‘수연(조여정)’과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연은 짧은 영상편지로 이별을 통보하며 모습을 감추고, 갑작스러운 증발에 성진은 이해도 대처도 할 수 없습니다.그리고 오래지 않아 첼리스트 ‘미주(박지현)’가 등장하여 수연을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첼리스트로도, 연인으로도요.영화는 시종일관 시선을 잘 잡아둡니다. 초반에는 통속적인 장면으로, 중반에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후반에는 인물과 심리의 드라마로.그리고 그 아래서는 인물 각자의 갈등과 욕망을 조금씩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쌓아갑니다.수연이 사라진 후 벌어지는 일들 사이사이로, 영화는 시점을 과거로 되돌립니다. 과거 성진에게 혹은 미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에 고민하고 무엇을 원했는지, 대체 무슨..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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