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감상
이번 캡틴 아메리카는 기술력과 인간미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슈퍼 솔저 혈청을 맞지 않은 새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은 방패와 날개, 드론까지 기술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샘은 이를 백분 활용하며 영리하게 전투를 끌어가고, 실내외의 지상전은 물론이고 공중전도 화려하고 시원하게 선보입니다. 방패를 활용한 싸움, 전투기와의 공중전, 레드 헐크와의 일전 등 액션 장면은 깔끔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인간적인 캡틴 아메리카는 이야기의 대들보입니다. 영화는 이 부분을 에둘러 갈 생각이 없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샘과 전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를 비교합니다. 스티브가 아니다, 스티브와 다르다, 그보다 못하다 이야기하지요. 샘 스스로도 자신에게 자격이 있는지, 자신으로 충분한지 고민하고 고뇌합니다.
그리고 이런 샘의 고민에, 깜짝 등장한 버키가 이야기합니다. 스티브가 샘에게 방패를 맡긴 이유는 샘이 가장 강해서가 아니라, ‘네가 너라서’였다고요.
이 부분은 샘에게 주는 해답이며 스티브에 대한 헌사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스티브가 방패를 갖게 된 건 그가 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누구보다 선량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죠.
이번 영화에서 샘이 완벽하게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자리매김했느냐 묻는다면 애매합니다. 그도 그럴게 그는 새로운 길로 달려나갈 테니까요. 이번 편은 샘이 출발선에 설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고 그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켰다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훌륭하지만, 상세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통령이 된 ‘썬더볼트 로스(해리슨 포드)’가 아다만티움을 놓고 외교 전쟁을 벌이는데요. 외교 관련 설정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상당합니다. 국가 정상들의 언쟁도 유치하기 그지없고요. 정치, 외교를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삼았는데 설득력은 없어 아쉬운 구간입니다.
악당을 해치우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도 헐겁습니다. 레드 헐크는 시간에 쫓긴 것처럼 다급하게 진정하고, 메인 빌런인 ‘리더(팀 블레이크 넬슨)’나 ‘사이드와인더(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부족해 결말이 갑작스러울 정도입니다. 분량 자체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12세 이상 관람가(주제, 폭력성)
- 쿠키 영상 있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 CGV 야탑 2관
- 2025년 2월 13일
- ★★★ 희망은 남긴 출발점
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