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9월 5일: 위험한 특종」 감상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가 올림픽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와 심판 등을 인질로 잡았던 사건인데요. 경찰의 미숙한 대처와 방송국의 생중계가 오래도록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철저하게 방송국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영화의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방송국 안쪽을 비추고 있고, 테러나 선수촌의 상황, 시합과 인터뷰 같은 것들은 방송 화면을 통해서 제시됩니다. 후반 영화의 배경이 공항으로 바뀌어도 그 시선은 언론인의 것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언론인이 직접 보고 겪은 부분만을 다루는 셈이지요.
시간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영화에서 ABC는 최초로 올림픽을 생중계하는데요. 영화도 그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따라갑니다.
예를 들어, 언론인으로의 책임과 특종을 향한 욕심, 그 사이의 갈등과 판단은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장면인데요. 영화는 이를 길게 비추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만이 우리에게도 주어집니다.
여러 곳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취합하고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방송 기법을 만나는 재미도 있고요.
좁은 장소, 제한된 인물로도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효율적으로 전달합니다. 나치즘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독일의 사정, 미흡한 보안, 국가 간 갈등 상황, 방송 기술의 발달과 방송 윤리 같은 것들을 짤막한 대사로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누가 옳고 그른지, 방송의 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파고들지 않습니다.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며 화두를 던졌지요. 이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언론인과 우리에게 달려 있을 겁니다.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15세 이상 관람가(주제, 폭력성)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9월 5일: 위험한 특종
- September 5
- CGV 오리 3관
- 2025년 2월 11일
- ★★★☆ 방송윤리, 오보는 실수인가 실패인가
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