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v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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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 감상 :: 제주 4.3 사건, 그 역사를 비추는 교실.
'최정순(염혜란)'에게는 9살 이전의 기억이 없습니다. 오래 묵은 기억의 상실은 여전히 일상생활에 영향을 줍니다. 서울에서 온 젊은 의사는 치료를 권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라 말합니다.영화는 정순이 조금씩 기억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예상하다시피 '제주 4.3 사건'에 얽힌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 4.3 사건으로 인해 그녀가 잃은 것을 비춥니다. 기억, 이름, 친구, 가족, 인생까지요.더불어 그 시절 제주가 어떠했는가를, 정순의 아들 '이영옥(신우빈)'이 속한 고등학교 교실을 빌어 이야기합니다.모범생 반장도 있고 불량아도 있는 교실은 나름대로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온 전학생은 하나 둘 교실의 규칙을 바꾸지요. 교실의 불량아를 한 편으로 삼고,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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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위 리브 인 타임」 감상 :: 사랑 이야기? 인생 이야기!
좋은 의미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예고편은 고급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느낌이었는데 실제 영화는 그 이상이네요.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인생 이야기입니다.영화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간에서 시작해 양쪽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다른 시간대의 사건이 빠른 호흡으로 교차되기 때문에 영화는 느슨해지는 일 없이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순차적 흐름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 대신 구성이 복잡하다는 단점도 있겠네요.시간대 하나는 '알무트(플로렌스 퓨)'와 '토비아스(앤드류 가필드)'가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때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연인이 된 둘이 그 후의 인생을 살아가는, 상대적으로 미래 시점인 이야기입니다.달리 말하자면, 과거와 현재라는 두 가지 실을 씨실, 날실로 엮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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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크라임 101」 감상 :: 신사 같은 범죄물, 좀 모자란 드라마.
위아래가 뒤집힌 도시가 나타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갖은 조명이 빛나는 밤의 도시. 넓은 도로가 중앙을 관통하고 수많은 차들이 도로를 타고 움직입니다. 아마도 101번 국도겠지요. 영화 제목 '크라임 101'은 101번 국도에서 벌어지는 특정 범죄를 말합니다.어둠과 조명이 대비되는 복잡한 도시를 배경으로 어울리지 않는 나래이션이 흘러갑니다. 마음의 안정을 갈구하며 심호흡을 유도하는, 명상에 쓸법한 내용입니다. 덕분에 곧은 도로를 타고 끊임없이 달리는 차량들이 도시에 산소를 나르는 호흡처럼 보이기도 합니다.영화 '크라임 101'의 장르는 네온 느와르(Neon Noir)로 볼 수 있습니다. 정통 느와르의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에 도회적인 네온 조명 등 감각적인 영상미를 더한 스타일입니다. 영화는 이에 걸맞은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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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폭풍의 언덕」 감상
원작 '폭풍의 언덕'도 고전 막장소설이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 상당한 소설이지요.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애정과 증오가 절절하게 전해져서 막장스러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영화는 소설의 앞뒤를 크게 바꾸거나 쳐내고,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멜로에 집중합니다. 'Drive Me Mad'라는 선전 문구처럼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사랑인데요.아쉽게도 둘의 애증에 뭔가 부족합니다. 애정도 증오도 폭풍같은 강렬함이 없고, 오히려 신체적인 표현만 격정적이에요. 소설의 유명 대사를 여러번 차용하는데, 이 부분도 소설만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결국 내용은 여전히 미친 내용인데 인물과 감정의 무게가 가벼워지니 굉장히 통속적인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뭐랄까요, 불륜 치정극 같아요. 영상만 고급스..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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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휴민트」 감상
휴민트, 사람을 통한 정보 활동.제목만으로도 첩보극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런 만큼 은밀한 정보전과 치밀한 전략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마주한 것은 화려한 무쌍액션.첩보 분량이 없진 않습니다. 오프닝은 정석적인 첩보극으로 시작하며 배경을 풀어놓습니다. 휴민트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고, 이를 마주하는 주인공 '조 과장(조인성)'을 설정합니다. 그는 국정원 과장으로 정의롭지만 무력합니다. 오프닝에서의 사건으로 이후 전개에 필요한 어떤 각오도 다진 것 같네요.이쯤 오면 나름대로 뒷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주인공은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만날테고, 이번에는 개인적으로든 조직적으로든 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겠죠....라고 생각했는데, 애매합니다.극복하리라 기대한 것들은 고스란히 내버려두고, 액션만으로 모든..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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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감상
개인적 편견을 섞어 표현하자면, 여성향 사극이라 하겠습니다. 사극에 흔히 등장하는 정치적 암투 같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고 있거든요.영화는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이 끝나고 단종의 복위운동도 한차례 지나간 후, 단종이 유배가기 직전에서 시작합니다. 익히 알고 있는 큼직한 사건은 이미 다 끝난 시점입니다.물론 한명회가 등장하여 계략을 꾸미거나 복위운동이 계속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움직임은 배경에 가깝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보긴 어렵죠.이야기의 정수는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폐위된 선왕 '이홍위/노산군(박지훈)', 두 인물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입니다.엄흥도가 이홍위를 어떻게 바라..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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