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색」 감상
소녀 만화 감성의 깔끔한 작화가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뽀얀 파스텔톤으로, 원색의 사용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이야기도 이 감성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그 시기에 겪을법한 고민과 성장, 우정과 사랑을 파스텔처럼 옅고 뽀얀 느낌으로 그려냅니다.
영화는 이들의 고민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쿠나가 키미(타카이시 아카리)’는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지만, 그 이유는 딱히 나오지 않습니다. 자퇴를 할머니에게 알리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 정도만 그려집니다.
그들의 고민은 당신들도 그 나이에 겪었을법한 그런 것들이니, 상세는 각자의 경험과 상상으로 채워 넣으라는 의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착한 사람들만 건져 한 방향으로 곱게 펼쳐둔 것 같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강렬한 것은 키미입니다.
키미는 원색에 가까운 파란색으로 표현되고, 그녀의 힘내라는 외침은 영화에 단 하나뿐인 절정입니다. 셋 중 혼자만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났고, 하다못해 공연 의상만 봐도 키미만 다르지요.
‘너의 색’으로도 ‘키미의 색’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원제 ‘きみの色’로 자연스레 사고가 이어집니다.
키미의 색이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주위를 물들이는지 기대할만 합니다.
또, 색의 사용이 아름답고 표현 방식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색, 그리고 점·선·면으로 그려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다만, 특유의 고저 없는 이야기는 분명 취향을 많이 탈 테고, 밴드를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음악마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서비스 영상이 함께 흘러가고, 짤막한 쿠키 영상도 있습니다.
참고로 크레딧 후반에 검은 화면의 휴지 구간이 몇 초 정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빛처럼 하얗게 끝나고, 크레딧은 색처럼 까맣게 끝나는 대조였을까요? 이때 끝난 것처럼 보여 일어나기 쉬운데 쿠키 영상까지 기다려주세요.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전체 관람가
-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금잔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 수상
- 쿠키 영상 있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너의 색
- きみの色
- CGV 기흥 5관
- 2024년 10월 12일
- ★★☆ 아름답거나 흐릿한 파스텔톤 이야기
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