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을 읽으며 #3
신곡 영문판을 읽으며 겸사겸사 표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문장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져왔습니다. 일상용어가 아닌 시적인 표현이 많으니 참고해서 봐주세요.
Inferno: Canto IV
아케론 강을 건너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에 도착합니다. 정확히는 지옥의 제 1층, 변옥(Limbo)이지요. 죄를 짓지 않았지만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베르길리우스도 그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the long way impels us 갈 길이 멀다
Let us go on, for the long way impels us.
갈 길이 머니 어서 가자.
Great grief seized on my heart 커다란 슬픔이 엄습했다
Great grief seized on my heart when this I heard.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커다란 슬픔이 엄습했다.
Seize는 쓰임새가 참 많죠. 물건이나 기회를 잡았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인 마음이 들었다는 표현으로 쓰기도 합니다.
He was seized with rage.
그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무언가 멈춰버렸다는 뜻도 있고, 수동태로 사용하면 체포되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In the mean time 그러는 사이에
이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네요. Meanwhile도 같은 의미입니다.
In the mean time a voice was heard by me.
그러는 사이에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sovereign 국왕
슬픔의 계곡과 울창한 숲을 지나, 호메로스를 시작으로 고귀하고 위대한 이들을 만납니다.
That one is Homer, Poet sovereign.
저 자가 호메로스, 시인들의 왕이다.
영혼이 나무처럼 들어찬 숲에서, 단테는 명예로운 영혼들을 발견합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쓴 시인 호메로스를 선두로, ‘카르페 디엠’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호라티우스와 변신을 쓴 오비디우스, 파르살리아를 쓴 루카누스가 베르길리우스를 반깁니다. 그리고 단테를 6번째 동료로 초청하지요.
a meadow of fresh verdure 싱그럽고 푸르른 풀밭
We came into a meadow of fresh verdure.
우리는 싱그럽고 푸르른 풀밭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일곱 개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에 도착합니다. 일곱 개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푸른 풀밭에 위대한 영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일곱 개의 성벽은 로마의 7가지 인문학을 가리킨다고 하네요. 일곱 개의 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7가지 인문학(음악, 기하, 산술, 천문, 문법, 수사, 논리)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