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을 읽으며 #2
신곡 영문판을 읽으며 겸사겸사 표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문장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져왔습니다. 일상용어가 아닌 시적인 표현이 많으니 참고해서 봐주세요.
Inferno: Canto III
3곡은 지옥의 문 앞에서 시작합니다. 지옥의 문에는, 지옥에 들어서는 자들에게 영원한 고통을 선언하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
나를 거쳐 슬픔의 나라로,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나를 거쳐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숭고한 창조주는 정의를 행하며,
최고의 지혜와 최초의 사랑,
전능의 힘으로 나를 만드셨다.
내 앞에 만들어진 것들은
영원한 것들 뿐이니 나도 영원하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이를 본 단테가 무서워하자 베르길리우스가 두려움을 버리라며 안심시킵니다.
the good of intellect 지성의 미덕
You shall behold the people dolorous who have foregone the good of intellect.
너는 지성의 미덕을 잃은 비통한 자들을 보게 될 것이다.
whence I was comforted 안심하여
Whence는 where의 고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구어로 들어본 적은 없고, 성경 같은 예스러운 문장에서 종종 보이죠.
And after he had laid his hand on mine
with joyful mien, whence I was comforted,
he led me in among the secret things.
그리고 그가 밝은 표정으로 내 손을 잡았고,
나는 안심이 되어
그를 따라 감추어진 것들 속으로 들어갔다.
without infamy or praise 사악함도 찬미함도 없이
This miserable mode
maintain the melancholy souls of those
who lived without infamy or praise.
이 비참한 곳은
사악함도 찬미함도 없이 살았던 자들의
슬픈 영혼들을 위한 곳이다.
단테가 지옥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고 저들은 왜 이곳에 있는지 묻자, 베르길리우스가 답합니다. 명예도 수모도 거부하며, 신에게 반대하지도, 신을 따르지도 않고 자신만을 위해 의미 없이 산 자들의 지옥이라고요.
vouchsafe (특별한 호의로) 허락하다
Master, now vouchsafe to me, that I may know who these are.
주인님, 저들이 누구인지 부디 알려주십시오.
더 나아가 둘은 아케론의 강에 다다릅니다. 지옥행을 선고받은 영혼이 건너야 할 지옥의 강이자 비통의 강입니다. 강가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몰려 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gnash 이를 갈다
All thouse souls who weary were and naked their colour changed and gnashed their teeth together.
벌거벗고 지친 영혼들은 안색이 변하며 이를 딱딱 부딪혔다.
뱃사공 카론은 배에 영혼들을 싣고 아케론을 건너 그들을 불과 얼음의 지옥으로 인도합니다.
beckon to them 그들에게 신호하다
Charon the demon, beckoning to them,
collects them all together,
beats with his oar whoever lags behind.
악마 카론은 손짓하여 그들을 모두 모으고,
뒤처지는 자들을 노로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