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감상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로 손꼽는 영화입니다. 재개봉했는데 각본집도 준다길래 냉큼 가서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 느와르 분위기가 전반에 멋지게 퍼져있는데, 막상 이야기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옵니다.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정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환상이거나 현실은 맞는지도 애매하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으로 설명되거나 앞뒤가 착착 들어맞는 퍼즐 같은 구조도 아닙니다.
영화의 해석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보고 느끼는 편이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로 영화의 전반은 ‘베티(나오미 왓츠)’의 꿈, 환상, 욕망 같은 것입니다. 이야기는 기억을 잃은 ‘리타(로라 해링)’와 함께 그녀의 과거를 쫓아가지만, 사실 보여주는 것은 베티가 어떤 사람이고 싶었는지에 대한 것이죠.
후반은 베티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분하기엔 앞뒤가 맞지 않거나 묘한 부분들이 있어요.
저는 이 영화의 앞뒤를 맞추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느껴집니다. 잘 몰라도 재미있거든요. 전후반의 인물들이 전이하며 순환한다는 부분만 받아들이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윙키스의 남자가 꾼 이상한 꿈과 이를 실현한 현실 이야기가 영화의 축소판 같기도 하고, 모든 것은 가짜이고 환상이라는 클럽 실렌시오의 쇼가 영화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장면이 많습니다. 같은 인물이 여러 역을 맡고, 같은 상황을 여러 인물이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런 반복이 영화의 프레임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진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청소년 관람불가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멀홀랜드 드라이브
- Mulholland Drive
- CGV 오리 8관
- 2025년 2월 12일
- ★★★★★ 프레임이 만드는 뫼비우스의 띠
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