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공식작전」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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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외교관 피랍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 등 일부 상황은 실제 사건에서 가져오고, 영화의 주요 내용은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해요.
소개
관람 정보
- 12세 이상 관람가 (폭력성, 대사, 약물)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줄거리
요약하자면, 피랍된 동료의 몸값을 전달하는 비공식 작전에서 주인공이 구르고 구르는 내용입니다.
'오재석(임형국)' 서기관이 무장 단체에게 납치당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납치한 단체로부터 어떠한 요구도 없습니다. 그렇게 납치범의 정체도, 오 서기관의 생존 여부도 모르는 상태로 20개월이 흘러갑니다.
한편 '이민준(하정우)'은 미주나 유럽으로 가고 싶지만, 중동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비성골 외교관입니다. 어느 날 그가 받은 전화 너머에서 오재석의 생존을 알리는 메시지가 들려옵니다. 범인들은 오재석의 몸값으로 5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이민준은 미국으로의 발령을 노리고 몸값을 전달하는 비공식 임무에 자원합니다.
하지만 내전 중인 레바논에서 몸값 전달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무장 단체는 물론이고 공항 경비대까지 몸값을 노리거든요.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김판수(주지훈)'를 만나 도움을 받지만, 그 역시 완전히 믿을 수는 없죠. 여기서는 '아무도 안 믿으면 된다'는 그의 말처럼요.
게다가 정부가 나머지 몸값 전달을 거절하자 현지에서 민준을 돕고 보호하던 '카림(페드 벤솀시)'마저 발을 빼게 됩니다. 보호도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예고편
감상
눈이 즐거운 영화였어요.
화면이 참 멋집니다. 세련된 느낌이에요. 규모가 큰 배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장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시선의 이동도 재미있어요. 국내 장면도 88올림픽 직전의 시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액션도 드라마도 훌륭합니다. 날고 뛰는 자동차 추격전과 총격과 폭발, 와이어 액션까지. 양도 많고 질도 좋아요. 여기에 주요 캐릭터인 이민준과 김판수의 케미는 가볍고 웃긴 분위기라 긴장을 조였다 풀었다 지루해질 틈이 없습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암호, '헤이스(마르친 도로친스키)'에게 보낼 메시지를 고민하는 모습 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도 여럿 있었고요.
그리고 외국인 배우 캐스팅이 진짜 좋아요. 연기의 품질을 떠나서 역에 완벽하게 어울리더라고요. 지역적 제한 때문인지 국내 영화, 드라마에서 외국인 배우는 어색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비공식작전에서는 단역까지 한 명 한 명 신경 써서 뽑았나 할 정도로 찰떡 매칭이었어요.
하지만, 정부의 몸값 지불 거절과 함께 몰입도가 덜컥거리네요. 거절의 이유와 배경 설정은 참 익숙해요. 권력자들의 알력 다툼과 생명 경시. 당시 정치, 사회 정세와 엮인 현실적인 설정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수한 총탄이 주인공은 피해 가는 영화적 영화에서 굳이 이것만 싶긴 합니다.
더불어 윗선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아군인 외교부 동료들의 발버둥과 탈출에서의 희생은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로 이어져요. 버리는 정부와 챙기는 동료의 대비가 너무 익숙해서인지, 감동보다는 '하, 또냐...'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내가 너무 메말랐나...
그나마 이 고구마와 감동 코드 부분이 짧아서 다행입니다. 대중적인 코드라 안 넣을 순 없으니 최소한만 넣었다고 맘대로 이해해 봅니다.
무거운 배경을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영화예요. 총 잔뜩 쏘고 차도 많이 터지지만, 크게 잔인한 장면은 없어 부담 없이 보기 좋습니다.
영화관에서 볼만하고, 다시 볼 계획은 없습니다.
관람기록
- 비공식작전
- Ransomed
- 롯데시네마 기흥 7관
- 2023년 8월 2일
- ★★★☆ 훌륭한 화면, 뻔한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