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페이스」 감상
첼리스트 ‘수연(조여정)’과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연은 짧은 영상편지로 이별을 통보하며 모습을 감추고, 갑작스러운 증발에 성진은 이해도 대처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첼리스트 ‘미주(박지현)’가 등장하여 수연을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첼리스트로도, 연인으로도요.
영화는 시종일관 시선을 잘 잡아둡니다. 초반에는 통속적인 장면으로, 중반에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후반에는 인물과 심리의 드라마로.
그리고 그 아래서는 인물 각자의 갈등과 욕망을 조금씩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수연이 사라진 후 벌어지는 일들 사이사이로, 영화는 시점을 과거로 되돌립니다. 과거 성진에게 혹은 미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에 고민하고 무엇을 원했는지, 대체 무슨 관계인지 야금야금 보여주지요.
이렇게 과거의 단편을 모으다 보면 진실을 가리던 가면은 서서히 벗겨지고, 결국 이들의 숨겨진 얼굴에 도달하게 됩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알고 보면 이 민낯에 도달하기 위한 길입니다. 선정적인 장면이 그렇고, 슬쩍슬쩍 보여주는 회상이 그렇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두 얼굴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지요. 물론 엔딩도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미궁 속을 헤매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 지점을 향해 똑바로 달린 이야기라, 사뭇 과감한 결말도 납득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비밀을 몰래 지켜보는 이 이야기는, 특유의 찜찜함도 잘 살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보라 추천하게 되지요. 그 이유가 단순히 야한 장면 때문만은 아니고요.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청소년 관람불가(주제, 선정성)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히든페이스
- Hidden Face
- 롯데시네마 기흥 4관
- 2024년 11월 20일
- ★★★ 사랑과 욕망이 극으로 치달을 때
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