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댓글부대」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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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솔직히 예고편 보고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 넘기려다가, 문화가 있는 날인데 딱히 볼게 없어서 봤어요. 한데, 예상보다 아주 재미있네요~🎵
다만, 호불호를 탈법한 영화라 주위에 추천하기는 조금 애매해요. 제 영화 취향을 의심하는 친구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문화에 얼마나 익숙하냐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소개
관람 정보
- 15세 이상 관람가 (주제, 대사, 모방위험)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 끝에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줄거리
기자 '임상진(손석구)'는 우리나라는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만전에 대한 기사를 썼다가 정직을 당합니다. 게다가 기레기라며 조롱하는 메시지까지 끝없이 받게 되지요.
도통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그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다'며 모든걸 알려주겠다는 수상하지만 달콤한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메시지의 발신인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이 이야기 끝에서 임상진은 다시 기레기 아닌 기자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예고편
감상
영화는 상진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고,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인물과 단체의 이름은 바꿨다는 내용이죠.
미리 얘기해두자면, 엔딩 크레딧 끝에 '이 영화는 허구'라고 나옵니다. 보통 처음 아니면 엔딩 크레딧 시작 직전에 들어가는 내용인데, 굳이 크레딧 가장 끝에 넣었네요.
일종의 낚시이자 시험으로 영화의 주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생각해요.
영화에서 '거짓이 약간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고 하는데, 영화도 이 전제에서 벗어나지 않은 느낌이었으니 거짓과 진짜가 섞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영화는 인터넷에 있는 글을 얼마나 믿는지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결론은 내려주지 않는지라 판단은 관객에게 맡겨졌죠.
영화의 핵은 '찻탓캇(김동휘)'들이 어떤 목표를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 다른 주제들이 많이 섞여 있어요.
인터넷이 갖는 힘과 더불어, 뒷광고와 과도한 악플 등 인터넷의 병폐도 보여줘요. 기자 상진 이야기에선 제보자의 이야기는 다 진실인가, 알만한 언론 기사는 과연 믿을만한가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선을 타는 진행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럼에도 호불호가 갈릴 구간이 분명 있습니다.
일단 결말. 일종의 열린 결말인데, 약간 허무한 계열이거든요. 이런 엔딩 싫어하는 분을 많이 봐서 호불호가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두번째로 인터넷 악플의 표현. 악의적인 글과 댓글이 적나라하게 나와요. 흐름을 보건대 아마도 실제로 있었던 예를 가져다 사용한 것 같구요. 그런데 그 예시들이 기괴하고 불쾌한게 많아요... 최소한 제 주위에 추천하기는 망설여지는 큰 이유였어요. 나오는 이유가 있지만, 영화관 큰 화면으로 저런걸 보기는 좀...😭
대신 그 외 잔인한 장면은 딱히 없어요. 유혈이 조금 나오긴 합니다.
조금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소재로 나오고, 상진의 마지막 기사의 조회수가 촛불집회 참여자수까지 올라가는데요. 좋게 보면 진실의 힘을 숫자로 보여준건데, 꼬아 보면 촛불집회가 누군가에 의해 놀아난 결과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거든요. 이야기 마무리가 잘 됐으면 이 부분도 깔끔하게 정리되었을 것 같아 아쉽네요.
그래도 좋은 부분이 더 많았어요. 이미 말한대로 이야기 흥미진진하고, 볼거리와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아, 공간 연출도 좋았어요.
주인공들이 사는 곳은 복잡한 미로처럼 좁은 길로 연결된 구조에, 컴퓨터부터 각종 스크린과 장치로 가득한 복잡한 공간인데요. 찻탓캇이 상진을 만나는 곳은 CCTV가 없는 오래된 다방이라 대비가 재미있더라구요. 온라인에선 무쌍을 찍지만, 현실에선 아직 미숙한 청년일 뿐이니까요.
또, '찡뻤킹(김성철)'이 만전과 처음 만날 때는 꽤나 탁 트인 넓은 공간이지만,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점점 좁고 은밀한 곳으로 장소를 바꾸고요. 그 끝도 인상적이죠.
과할 정도로 화려하게 빛나던 대관람차가 주인공들이 전환점을 맞이한 순간에는 까맣게 불이 꺼진 것도 분위기가 살았구요. 저는 요 장면이 주인공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암시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볼만하고, 다시 볼 계획은 없습니다.
관람기록
- 댓글부대
- Troll Factory
- CGV 기흥 4관
- 2024년 3월 27일
- ★★★☆ 진실의 취사선택은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