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들」 감상
주인공 '에바(시드 바벳 크누센)'의 복잡한 내면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에바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 '미겔(세바스티안 불)'이 에바가 일하는 교도소로 이감됩니다. 에바는 미겔을 만나기 위해 중앙동으로 근무지 변경을 신청합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당당하게 제 권리를 요구하는 미겔이 에바의 눈에는 어떻게 비췄을까요?
마주한 거울 속 그림자
중앙동에서 에바는 미겔 자체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도 엿보게 됩니다.
미겔의 엄마 ‘헬레(마리나 부라스)’는 면회를 와서 미겔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거나, 때가 되면 생일 축하 카드를 보내옵니다. 후반에는 에바가 미겔에게 휘둘리며 이 가정에 더 가까이 다가가 감춰진 부분까지 보게 되지요.
미겔 모자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에바네 모자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요.
차이라면 에바 옆에는 더 이상 아들이 없다는 것이겠네요.
외로움
미겔과의 사사건건 부딪히며 에바는 여러 모습과 감정을 보여줍니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에 대한 분노, 어느새 선을 넘었다는 당황과 불안,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후회, 이제 그만 해방되고 싶다는 마음이 에바의 얼굴에 일렁입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들 아래 외로움이 있습니다.
에바는 자신이 외롭다고 느끼지 못했을지 몰라도 관객이 보기에 에바는 너무나 외롭습니다. 아들을 잃고 혼자가 되었고, 미겔을 쫓으며 서5동의 재소자들과 헤어졌고, 비밀을 감추고 있기에 다른 교도관들과 마음을 터놓지도 못합니다.
좁고 길고 차가운 복도에 홀로 선 에바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아들들
아들들이라는 복수형의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예고편을 보고 친아들과 미겔을 의미하는 제목일까 생각했는데요. 실제로는 좀 더 넓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닮은 꼴인 두 가정의 아들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에바가 돌보는 서5동의 재소자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각합니다. 혹은 양쪽 다를 포함할 수도 있겠죠.
서5동의 재소자들은 에바에게는 또 다른 아들들이었습니다. 아침 인사를 나누고, 함께 요가를 하고 시간을 보냅니다. 서5동의 사고 소식에 에바가 서5동으로 정신없이 달려가기도 하지요. 자신이 아들을 놓아버린 게 아닌가 후회하는 에바에게, 아들과 닮은 그들은 이번에야말로 돌봐야 하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에바의 구원도 그곳에 있을 테고요.
영화 정보
관람 정보
- 12세 이상 관람가(주제, 선정성, 폭력성)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예고편
관람 기록
- 아들들
- SONS
- CGV 오리 4관
- 2024년 12월 9일
- ★★★★☆ 후회, 복수, 구원의 아들들
이미지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