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짝지근해: 7510」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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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부제가 왜 7510인가 찾아보니 남주 치호(75)와 여주 일영(10)의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말장난 부제를 뭐 하러 붙인건가 했는데, 영화가 딱 그런 분위기예요. 살짝 아재 개그 느낌? 숨넘어가게 웃기는 자극적인 코미디가 아니라, 까르르 + 피식피식 웃을법한 귀엽고 가벼운 코미디거든요.
부모님 모시고 보러 가기 좋은 영화네요. 일단 울 부모님은 두 분 다 만족.
소개
관람 정보
- 12세 이상 관람가 (폭력성, 대사, 약물)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줄거리
'차치호(유해진)'는 회사의 기둥인 두부 과자를 탄생시킨 유망한 제과 연구원입니다. 다만, 회사 동료들의 평처럼 살짝 모자란듯 순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집과 회사, 그리고 과자로만 꽉 차 있던 그의 인생은, 형 '차석호(차인표)'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들렸던 대부업체에서 '이일영(김희선)'을 만나며 크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와 친구로 혹은 연인으로 관계가 깊어져 갈수록 주위에서는 반대와 방해가 날아드는데요. 과연 그는 달짝지근한 인생을 구가할 수 있을까요?
예고편
감상
코미디 장르 특성상 예고편을 안 보고 가는게 더 재미있어요~😁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예요.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가 다 들어가 있는데, 클리셰의 운영과 표현이 매우 스타일리시하네요.
일단 캐릭터가 아주 좋습니다. 극 중에서 '쟤 정신이 좀 이상한 거 아냐?' 하는데, 모든 캐릭터를 관통하는 대사예요. 그런데 각 캐릭터들은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자연스러움도 동시에 가지고 있거든요. 독특한데 평범하고, 평범하면서도 개성적인 진짜 사람 같은 캐릭터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흐름이 짧고 전개가 빨라요. 흔히 말하는 고구마가 되기 쉬운 갈등 구간을 자잘하게 나눠 놨어요. 각각의 문제가 빠르게 그리고 웃긴 방식으로 해소되고요. 예를 들어 일영의 전 애인인 '이육구(정우성)'가 나타나 문제를 일으키자마자, 그를 골로 보내는 전개가 이어지는거죠.
분위기 반전이 빨라 흐름이 끊기는듯한 느낌은 있는데, 틀은 주인공의 연애사가 잡고 있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치호와 일영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 같은 지루한 요소도 없어요. 물론, 드라마가 성립해야하니 그들의 연애가 순풍인 것만은 아니에요. 치호에게는 말썽쟁이 도박꾼인 형이, 일영에게는 혼외자인 소중한 딸이 있죠. 제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가족이라는 이유가 꽤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완전 몰입하며 봤습니다.
코미디 부분도 나름 산뜻하고 괜찮습니다. 방귀 같은 말초적인 개그도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구질거리거나 더러운 느낌은 아니에요. 가족들끼리 낄낄거리며 할 것 같은 개그? 초반에 말한대로 가볍게 웃기 좋아요.
미혼모, 금수저 등 사회 이슈들도 대체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구요. 여러모로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해요. 저는 많이 웃고 많이 울었습니다. 근데 원래 영화 보며 잘 웃고 잘 울어서 참고가 될지는...🙄
키스 장면이 있는데 거의 웃으라고 넣은거라 가족 동반이라도 부담은 없어요. 다만, 뺨 때리기 등 손찌검 장면이 이상하게 많네요. 싸닥션을 클로즈업으로 주고 받던 옛날 드라마 느낌.
로맨틱 코미디 특성상 큰 장면은 없습니다만, 영화관에서 볼만합니다. 유해진 님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라 작은 화면으로 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요. 시원한 바다 장면도 짧지만 좋았구요. 올여름 영화에서 청량한 바다를 많이 보네요. 다시 볼 계획은 없습니다.
관람기록
- 달짝지근해: 7510
- HoneySweet
- 롯데시네마 기흥 5관
- 2023년 8월 17일
- ★★★☆ 달짝지근한 순한 맛 로맨틱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