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챌린저스」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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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테니스 시합 장면이 괜찮으면 테니스 팬인 엄마 모시고 다시 보려 했는데... 그런 영화는 아니네요😶
소개
관람 정보
- 15세 이상 관람가 (주제, 선정성, 대사)
- 쿠키 영상 없습니다.
줄거리
'타시 덩컨(젠데이아 콜먼)'은 남편 '아트 도널드슨(마이크 파이스트)'에게 슬럼프 극복을 위해 챌린저 투어에 참가를 권합니다. 그랜드 슬램을 목전에 뒀던 선수에게 챌린저 투어라니... 아트는 잠시 망설이지만, US 오픈 전에 컨디션과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챌린저 참여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아트의 오랜 친구 '패트릭 즈바이크(조쉬 오코너)'도 출전했습니다. 패트릭과는 타시를 사이에 두고 묘한 경쟁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챌린저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은 각자 무엇을 얻고 잃게 될까요?
예고편
감상
아트와 패트릭이라는 두 남자 테니스 플레이어 사이, 부상으로 은퇴한 여자 테니스 플레이어 타시의 이야기예요.
시간대를 오가는 구성이 재미있어요.
아트와 패트릭의 챌린저 결승 시합을 중심으로, 시합 장면 사이사이 과거 이야기가 끼어들어요.
시합의 행방과 과거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구요. 예를 들어, 패트릭이 이기고 있을 때는 패트릭과 타시가 알콩달콩 하던 시절이 회상되고, 반대로 아트가 이기고 있을 때는 아트가 타시와 관계를 쌓아가던 과거가 나오는 식이에요.
특히 후반에는 이 관계성이 깊어지고, 시합을 관전하는 타시의 시선에도 의미가 많아지네요.
시간대를 오가는 구성이지만 이해하기 어렵진 않아요.
이야기 자체가 사건보다는 인물 사이의 관계, 감정이 핵심이잖아요? 현재의 스코어 = 과거의 관계/감정으로 흐름이 같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더불어 이런 관계성은 타시가 테니스를 바라보는 관점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 같아요.
타시는 '테니스는 관계(relationship)'라고 말하죠. 그녀의 인생은 테니스로 점철되어 있구요. 아트 혹은 패트릭과 애정을 쌓고 나눌 때도, 타시는 그 애정에서 테니스를 떼어내지 못해요. 그런 타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나가 곧 영화의 엔딩으로 이어지겠네요.
다만, 아트와 패트릭은 타시와는 입장이 달라요. 이 남정네들은 타시와 달리 애정과 테니스를 구분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테니스와 애정의 연결점은, 과거의 주니어 결승에는 타시의 전화번호가 걸려 있었고, 현재의 챌린저 결승에는 타시가 걸려있다는 정도일까요?
이런 입장 차이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이인데도 다들 외로워 보이네요.
애정씬과 노출씬이 독특한데... 이건 직접 보시는걸로. 15세 관람가인만큼 직접적인 행위는 안 나오는데, 분위기는 굉장히 관능적이에요. 근데 경쾌한 배경음악 덕분에 스포츠의 연장선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이유가 어쨌든 노출은 싫다면 비추.
테니스에 대해 잘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데 문제는 없어요. 알면 더 좋으려나 싶은거 몇개만 쓰자면...
테니스 그랜드 슬램은 호주 오픈, 롤랑 가로스, 윔블던, US 오픈. 이 네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는데, 아트는 US 오픈에서 고배를 마셨죠.
참고로 과거 아트/패트릭이 복식으로 우승한 대회는 US 오픈 주니어.
'ATP 챌린저 투어'를 흔히 챌린저(Challengers)라 줄여 불러요. 대충 세계 순위 50위 ~ 300위 정도 선수들이 챌린저에 참여한다고 해요. 사실 여러 대회의 총칭이라 범위가 넓어요.
ATP 랭킹 포인트는 영화에서 패트릭이 대충 설명해주니 넘어가고.
최상위권은 챌린저에 참여할 수 없고, 11위 ~ 50위는 협회 승인을 받으면 와일드 카드로 챌린저에 참여할 수 있어요. 아트가 이 경우에 해당하겠네요.
후반에 나오는 용어는 매치 포인트랑 타이브레이크 정도? 이건 아실 것 같은데... 매치 포인트는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점수 혹은 그 상황. 타이브레이크는, 대충 연장전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아, 점수 계산법에 특이한 부분이 있네요. 심판이 15:0, 30:0 외치는데, 막상 점수표는 2:3 이렇잖아요ㅎㅎ
한번 이기면 1포인트를 벌어요. 근데 이걸 1포인트씩 세지 않고 '러브(0) - 15 - 30 - 40 - 게임'으로 불러요. 심판이 콜하는 점수가 요거. 저기서 마지막 '게임'을 따내면 점수표에 1점이 더해지고요. 그러니까 1점을 얻으려면 최소 4번을 이겨야 한다는거죠.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ㅎㅎ
챌린저로 내려온 아트와 챌린저에서 올라가려는 패트릭. 그리고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열정적인 타시. 우정과 사랑, 어느 하나도 허술하지 않은 영화였어요.
가볍게 추천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관심있는 소재라면 영화관에서 볼만합니다. 다시 볼 계획은 없습니다.
관람기록
- 챌린저스
- Challengers
- CGV 기흥 4관
- 2024년 4월 24일
- ★★★ 우정, 사랑, 테니스의 관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