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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카츠&이자카야 : 돈까스

이름 그대로 돈가스와 일본식 술집 메뉴가 섞여있어 낮에는 일식당, 저녁에는 이자까야 같은 느낌의 식당이었습니다. 경양식집 같은 느낌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일식당스러운 장식물이 섞여 있어 분위기가 특이했어요.


술집도 겸하기 때문에 식사도 안주도 될만한 메뉴가 많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돈가스(특히 안심 가스)였습니다. 가격이 7천원 안팎으로 저렴한데 맛도 있고 양도 많았거든요.

특히 고기가 항상 맘에 들었습니다. 고기 부분이 두툼한 편이라 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정말 부드러웠어요. 저렴한 돈까스는 부분 부분 뻣뻣하거나 질긴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적도 없었구요. 여하튼 제게는 꽤나 이상적인 돈가스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인생 돈가스로 치고 있을 정도. 덕분에 몇 명이 가든, 언제 가든, 일단 돈가스는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었죠.

처음에는 곁들이 우동이 안 나온다는 게 좀 의외였습니다. 당시에는 일식 돈가스라고 하면 세트 같은 구성이 많았거든요. 돈가스에 작은 우동과 밥, 단호박 튀김 같은 곁들이 튀김 한두 개를 더하는 구성. 미소시루랑 양배추 샐러드도 나오구요. 골고루 맛볼 수 있기도 하거니와 돈가스 양이 좀 적어도 기타 메뉴로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인 구성이죠.

그런데 돈카츠&이자카야는 좀 더 단품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동 하나가 빠졌을 뿐인데 왠지 이미지는 많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아, 하지만 단품이라 싫었냐고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우동 자리를 메우고도 남을 만큼 돈가스 양이 많거든요.

한 번도 부족하다거나 아쉽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저나 함께 갔던 친구들이 양이 적은 편이 아닌데 다들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2인분 같은 1인분 수준은 아니고, 뿌듯한 1인분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아무래도 튀김류라 포만감이 큰 탓도 있구요.

양을 얘기하니 옛날에 약간 저렴하지만 양도 살짝 적은 모 스테이크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바로 한 끼 더 먹으러 가자고 의기투합했던 생각이 나네요. 기본적으로 두 명이 가서 메인급 메뉴 3개를 시키는 일이 드물지 않은 친구들이라서요. 최소 메인 2개에 사이드 하나. 음료는 안 먹어도 사이드는 먹는다는 분위기니... 그 스테이크 집도 맛은 있었는데 양이 부족해서 그 후로 간 적이 없어요 ㅎㅎ


구의역 근처에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있어 자주 못 갔던 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