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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산책길에서 만난 것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길래 비를 피해 아침에 산책을 나갔는데,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자마자 비가 오더라구요. 그래도 보슬비였고, 기왕 나왔으니 조금 걷자 싶어서 근린 공원을 한두바퀴 돌았어요. 시간이 일러서인지 날씨가 궂어서인지 한산하고 여유있는 산책이었죠~

쪼꼬미들을 몇몇 만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색감이 희안하게 나왔길래 과감하게 톤을 더 틀어 봤습니다!

천국의 꽃나무
이세계로 향하는 까치
작은 밀림 속 삼색꽃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비둘기

공원 가는 길엔 고양이가 몇마리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비오는 날엔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어디선가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 근데 오늘은 한마리가 비 피할 생각도 않고 길가에 앉아서 반대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돌아봐도 아무도 없는데 뭘까 생각했는데, 지나가다 보니 그쪽 방향에 우산 2개로 만든 간이 집 같은게 있었어요. 우산 집에 자리가 없어서 쫓겨난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우산 속을 들여다본 건 아니니 상상이지만요.

비 피할 곳 잘 찾았으면 좋겠네요.

집에 돌아오니 저도 의외로 비를 맞았더라구요. 예비로 가지고 간 우산이라 크기가 작기도 했고, 바람도 안 불고 보슬보슬 내리는 정도라 방심했나 싶기도 해요. 축축하지만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