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강원도 2013

2021. 8. 3.

당일치기 강원도 가족 여행. 외할머니도 함께라 한층 느긋하게 보낸 여행이었어요. 사진마다 가족들이 큼직하게 찍혀 있어서 올릴만한 사진이 몇 장 없네요.


월정사

국보인 팔각구층석탑이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석탑은 보수중인지 울타리를 쳐 놔서 그닥. 비가 내린 후 운치있게 안개 낀 풍경이 더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있는 돌다리 난간 기둥마다 12지신 석상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척 독특한 석상이었는데, 뭐랄까... 동물마다 분위기 차이가 커서 각자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느낌. 용은 멋진데, 호랑이는 엄청 웃기게 생겼고, 토끼나 닭 같은 작은 동물은 눈이 매섭다. 돼지는 또 무척 친근한 모양새. 외계에서 온 듯한 석상도 하나 있었다.

앵그리 버드!!

더불어 다리 끝에는 뜬금없는 사자 석상까지. 석상마다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기회 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 얹은 거 아니냐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

금속 느낌의 독특한 기와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도 기와불사를 한 장 하면서, 이런 반짝이는 기와는 어디에 쓰는 걸까 궁금해했다. 안쪽에 들어가는 기와일까?

비가 내린 땅에 앉은 나비도 한 장. 색이 참 곱다.

 

동해 휴게소

대금굴로 가는 길에 들른 동해 휴게소.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고, 주위 건물 색감도 멋지다. 비가 와서 내려가진 않고 건물 안에서 기분만 내기로.

여기서는 가로등에 앉은 갈매기를 한 장.

 

대금굴

입구에는 대금굴이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비석이 있다. 물방울 모양이라 생각했는데, 뒤에 있는 산 모양이라고. 비석만 깔끔하게 찍고 싶었는데, 기념사진을 찍는 줄이 끊이질 않아 포기.

동굴 안까지 모노레일로 들어가고, 내부는 가이드님을 따라 걸어가며 볼 수 있다.

동굴이 무척 크다. 넓고 높은 굴이라 광장 같은 느낌. 들어가면 곧 보이는 동굴 안 폭포로 정점을 찍고 시작한다.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 크고 작은 연못 덕분에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꽤 넓고 깊은 연못 위를 걷는듯한 구간에선 하염없이 연못 속을 보게 되더라. 물이 맑은데다 바위 색 때문인지 물색도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쉽게 눈을 떼기 힘들었다.

대금굴은 예약을 해야 한다. 습기 때문에 길이 좀 미끄러우니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좋다. 동굴 내부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걸 보면 사진 촬영 불가였던 듯.

동굴만큼 주위 산세도 훌륭했다. 산줄기가 겹겹이 서 있는 풍경이 난 참 좋더라. 국내에선 흔한 모습이라 정감이 가기도 하고, 앞 줄기는 푸르고, 뒤로 갈수록 거리감을 자랑하듯 흐릿해지는 게 풍경화 같아 좋다.

산도 좋고, 대금굴까지 걸어가는 길도 좋고, 대금굴은 더 좋다. 강원도 여행을 간다면 다시 가고픈 코스.

 

식사

저녁은 양지말 화로구이. 마당에 있는 오리 펌프가 맘에 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