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운데이션

※ 제 돈 주고 제가 직접 2번 이상 구매한 내돈내산 제품만 다룹니다. 본격적인 제품 리뷰가 아니고, 간단한 사용 소감과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제 피부는 많이 건조한 편이고, 유분감 있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화장품 중에 가장 많이 신경 쓰지만, 딱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려운 게 파운데이션(이하 파데)이었습니다. 아직도 완벽하다 싶은 파데는 만나질 못했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이다 싶은 파데는 있어서 정리해봅니다.

일단 지금 제가 쓰는 파데 모음입니다.

오른쪽에 베이스랑 컨실러도 하나씩 낑겨 있네요. 원래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쓰진 않는데, 시험 삼아 하나둘 사다 보니 이리 많아졌어요. 그래도 다 쓰는 파데입니다. 정말 못 쓰겠다 싶은 것들은 창고에 박아놨어요.

이 포스팅에서는 에스티로더의 퓨처리스트랑 에뛰드의 더블래스팅, 두 가지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다른 파데는 드물게 쓰는지라 따로 얘기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에스티로더] 퓨처리스트 아쿠아 브릴리언스 파운데이션

엄마 화장대에서 꺼내썼던 파데가 에스티로더였어요. 엄마랑 저는 피부 상태가 비슷해서 저도 자연스레 에스티로더 파데로 화장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제품으로, 유분감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촉촉한 파데였어요. 너무 오래돼서 이름도 기억이 안 나네요.

 

왜 샀더라?

저 파데를 딱 한 병 썼는데 단종이 됐고, 에스티로더 점원님의 추천으로 다른 파데로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2병인가 3병째에 단종이 됐어요. 그리고 다시 추천을 받은 게 퓨처리스트였습니다.

고급스럽게 찍어야지 하고 빨간 배경을 잡았는데, 정면에 붙여둔 유통기한 딱지...

 

특징과 장단점은?

퓨처리스트는 건성에게 추천하는 파데로 많이 언급되곤 하죠. 바를 때도 촉촉하고, 수분 유지도 잘 되는 편이거든요. 얇게 발리기 때문에 피부에 부담도 적구요.

게다가 밀착력이 좋다고 할까요. 발랐나 안 발랐나 싶을 정도로 피부에 착 붙어 내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표현돼요. 그런데도 커버력은 준수한 편이라는 기적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지요.

지나치지 않은 자연스러운 광택이 돌기 때문에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이에요. 전 흔히 물광이라고 하는 광을 별로 선호하지 않고, 뽀송뽀송한 느낌에 은근한 광택 정도를 좋아합니다. 퓨처리스트는 뽀송한 타입은 아니고, 제겐 파데 광택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에요. 이것보다 더 광이 돌면 안 된다는 정도.

워낙 유명하고 그만큼 장점이 많아서, 건성 피부인데 자연스러운 파데를 원한다면 저도 단연 퓨처리스트를 추천합니다.

 

색상에 대하여?

다만, 저한테는 색이 조금 아쉬워요.

전에는 쿨 포슬린을 썼고, 지금은 웜 포슬린을 쓰고 있는데요. 쿨 포슬린 때는 제가 생각해도 피부가 하얬을 때라 쓰면서도 불만족이었어요. 색조도 상당히 분홍분홍 하기 때문에, 바를 때마다 '분홍 소시지 같은 내 얼굴~'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그 후 조지아의 강렬한 태양에 노릇노릇 구워져서 지금은 웜 포슬린으로 갈아탔습니다. 얼굴에 올려보면 조금 어둡고 노란색이 강한데, 잘 펴바르면 의외로 화사하게 마무리가 돼서 합격점. 누렁한 파데가 화사하기 어려운데 참 신기해요.

다만, 목보다 얼굴이 어두운 편이라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여름에 쓰기는 어려워요. 차이가 커서 눈에 띄거든요. 주로 겨울에 사용합니다.

 

[에뛰드] NEW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SPF35/PA++

사실 에뛰드는 저랑은 거리가 먼 브랜드였어요. 옛~날에 친구가 망설이며 화장품을 살 게 있는데, 가게가 좀 그렇다며 들러도 괜찮겠냐고 묻더라구요. 화장품 가게가 좀 그럴게 뭐가 있냐며 가자고 했는데...

공주님 컨셉의 분홍색 천지인 에뛰드 하우스를 처음 보고, 속으로 '오! 마이! 갓!!!'을 외쳤습니다. 긍정적인 외침은 아니었죠. 거기다 가게에 들어가면 '어서 오세요, 공주님'이던가 하는 인사를 점원님들이 하시는데, 팔에 흑염룡을 키우는 중2급의 부끄러움이 올라왔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노린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고, 아마 실제로도 그랬을 거에요. 당시엔 저 에뛰드 하우스가 선풍적이라 할 만큼 인기도 많았지만, 저한테는 범접할 수 없는 다른 세상의 무언가였어요.

아, 지금은 에뛰드 제품 여러 가지 쓰고 있어요. 더블래스팅 파데와 온라인몰 덕분에 장벽이 사라졌거든요.

 

왜 샀더라?

저를 에뛰드 하우스에 처음으로 데려갔던 바로 그 친구가, 촉촉한 파데라며 10mL짜리 미니 버전을 줬어요. 왕관 모양 마크도 없고, ETUDE라고만 쓰여 있어서 저 때 저 브랜드인지 전혀 몰랐어요. 나중에 직접 사려고 찾아볼 때서야 알고 깜짝 놀랐죠.

별 기대 없이 써 봤는데, 속은 촉촉하고 겉은 뽀송! 파우더를 안 발라도 파우더를 바른 것 같은 피부라니, 이번에도 기적을 보았다를 외치며 구매에 들어갔습니다.

색이 다양해서 미니 버전이 있는 로지 퓨어를 먼저 샀고, 이게 생각보다 분홍빛이 강하길래 퓨어를 추가로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퓨어가 상당히 이상적인 색이었어요.

 

특징과 장단점은?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파데를 선호하다보니 아무래도 글로우, 잘해봐야 세미 매트 정도의 파데를 주로 썼어요. 커버력도 그리 좋지 않은 게 많았구요. 비비랑 비슷한 수준이랄까요.

에뛰드의 더블래스팅은 제가 이전에 쓰던 것들만큼 가벼운 파데는 아니에요. 하지만 아주 촉촉해서 피부에 부담이 없고, 내 피부 같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어도 적당히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마무리됐어요. 그에 반해, 커버력은 훨씬 좋은데다 이상에 가까울 만큼 은은한 광택이 큰 장점이었죠.

퓨처리스트가 바른 티가 안 나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피부를 만들어 준다면, 더블래스팅은 바른 티는 좀 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피부를 만들어 줘요.

특히 커버력이 좋다는 게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햇빛에 노릇노릇하면서 기미도 많이 늘어나서 커버력 좋은 파데를 찾아 헤매고 있었거든요. 컨실러도 써 봤지만, 손재주가 영 없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안 되더라구요.

왼쪽 볼 중앙에 떡 박혀 있는 커다란 기미가 눈에 거슬리는데, 자연스럽게 가릴 방법이 없어 애를 태웠더랍니다. 더블래스팅으로 그 부분만 콕콕 덧바르니 하나도 티 안 나게 완벽한 커버가 돼서 감동. 원래 셀카 잘 안 찍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셀카도 찍어뒀을 정도에요 ㅎㅎ

 

색상에 대하여?

뉴트럴 바닐라 (17N1), 로지 퓨어(13C1), 퓨어(13N1) 순으로 사용했어요. 뉴트럴 바닐라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본격적으로 비교했던 건, 로지 퓨어랑 퓨어였어요.

로지 퓨어는 이름을 보면 쿨톤을 위한 분홍빛이 강한 파데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크게 분홍분홍하지 않았어요. 제가 진짜 화사해 보이고 싶을 때 바르는 핑크 베이스 파데가 이니스프리의 마이 파운데이션 포슬린(13C)인데요. 이거랑 비교하면 로지 퓨어는 분홍빛이 조금 들어갔나 싶은 정도에요.

더불어 퓨어는 이름을 보면 뉴트럴 계열인데, 의외로 로지 퓨어랑 차이가 크진 않아요. 실제로 얼굴에 발라보면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요. 뉴트럴에 분홍을 한 숟가락 더한 느낌? 화사한 뉴트럴이라고 보는게 좋겠네요. 뉴트럴 톤인 바이테리의 파운데이션 100N이랑 나란히 비교해보면 더블래스팅 퓨어는 확연히 분홍빛이 돌아요. 그래도 이 정도로 밝으면서 핑크빛이 강하지 않은 파데는 흔치 않아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