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후기

엔프라니 수퍼아쿠아 크림

2021. 6. 19.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입니다.

수년간 10통 넘게 사용 중인 대용량 수분 크림입니다. 나름 역사가 짧지 않은 제품인 만큼 요즘 나오는 제품과는 경향에 차이가 있긴 해요. 그래도 크림 자체의 질이 괜찮고, 가볍고 콤팩트한 용기, 저렴한 가격 등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 크림입니다.


눈으로 보기엔 수분 크림보다는 유분 크림 같아요. 불투명에 가까운 유백색 크림이거든요.

수분 크림의 쫀쫀함보다는 부드러움이 많이 느껴지구요.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발리는 편이고, 그에 비해 보습력은 준수하고 오래 지속되는 편이에요. 물론 제형 대비 보습력이 좋은 거지, 꾸덕한 크림만큼 좋은 건 아니라 건조한 겨울에 단독으로 사용하긴 부족해요. 반대로 여름엔 얼굴부터 몸까지 달고 살 정도로 아주 좋아요. 쿨링감도 있어서 시원하구요.

여러모로 수분 크림과 유분 크림의 중간쯤인 것 같아요.

흡수력도 준수해요. 바르자마자 쏙쏙 흡수된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 금세 흡수되거든요.

특히 마사지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큰 편으로, 듬뿍 얹어서 꼼꼼히 마사지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크림이라고 생각해요. 마사지 크림처럼 사용하면 그야말로 부들부들한 피부를 만날 수 있어요. 수분감 덕분에 피부색도 한층 환해 보이구요.

다만, 제품 역사만큼 향도 고전적이에요. 흔히 말하는 엄마 크림 냄새? 조금 인공적인 느낌의 달콤한 꽃냄새가 퐁퐁 올라오네요.

그리고 성분표를 보면 들어간 게 정말 많아요. 예를 들어, 오스트루튬잎 추출물, 하이드롤라이즈드 삼색제비꽃 추출물, 콩 싹 추출물, 캐모마일 꽃/잎 추출물, 감초 추출물, 병풍 추출물, 백금 가루 등등.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 봤어'하는 것 같다고 웃기도 했죠.

특별히 트러블은 겪지 않았지만, 피부 약해졌을 때 바르면 따가운 경우가 왕왕 있어서 순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엔프라니는 나름대로 역사가 긴 브랜드지요.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도 있었던 거로 기억해요. 당시 엔프라니를 포함해 입큰, 디에이지 등 대학생들도 쉽게 접근할만한 브랜드가 많이 생겼고, 이런 제품을 모아서 파는 편집샵도 인기를 끌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전에는 백화점과 통신판매, 드물게 있는 동네 화장품 가게가 전부였던 것 같네요.

그만큼 저도 오랫동안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한 7-8년 됐을까요? 몇 년 전에 수퍼아쿠아 EX 크림이 나와서, 리뉴얼인가? 단종인가? 긴장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계속 판매 중이네요. 제게는 수분 크림의 기준점 같은 제품이라 단종 없이 계속되길 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