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캔버스 크로스백

2021. 6. 9.

도서관에 갈 때 가볍게 들고 다닐 가방을 원했는데 드디어 마련했습니다! 문고판은 물론이고 A5 단행본도 빠듯하게 3권 정도 들어가는 적절한 크기에, 크로스로 맬 수 있고, 캐주얼한 느낌까지 원하던 바를 모두 갖춘 가방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산 건 아니고, 화장품에 딸려 온 증정품이었어요. 근데 증정품을 받으려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화장품을 산거라, 저한텐 가방을 샀더니 화장품이 딸려왔다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어화둥둥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맘에 드는 상태는 아니었어요. 마감도 그리 좋지 않고, 전사된 캐릭터도 제 취향이 아니고, 뭣보다 옆선 하나가 반쯤 터진 불량품이었거든요.

덤으로 온 물건이라 교환해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질문 게시판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수선해 보기로 했어요. 근데 바느질에는 정말 소질도 관심도 전혀 없다 보니 결과물이 좀 민망하네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침질로 꿰맸는데 중간까지 암 생각 없이 빙빙 돌리다가 막판에 가서야 실 모양을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밖에서 보기엔 크게 이상하지 않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 아니, 솔직히 이 곰손으로 이 정도면 잘 꿰맸다고 혼자 뿌듯해하고 있는지라, 뜯어내고 다시 꿰맬 생각같은 건 전혀 없어요 -3-

전사된 무늬도 떼어냈는데 이건 의외로 간단했어요. 캔버스 재질이라 아세톤은 안 쓰고 다리미만 사용했는데 쭉쭉 잘 떨어지더라구요. 자국도 전혀 안 남았구요.

바느질할 땐 좀 투덜거렸지만, 막상 사용할 땐 내 손을 거친 거라 생각하니 더 애착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