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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크로스백 도서관에 갈 때 가볍게 들고 다닐 가방을 원했는데 드디어 마련했습니다! 문고판은 물론이고 A5 단행본도 빠듯하게 3권 정도 들어가는 적절한 크기에, 크로스로 맬 수 있고, 캐주얼한 느낌까지 원하던 바를 모두 갖춘 가방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산 건 아니고, 화장품에 딸려 온 증정품이었어요. 근데 증정품을 받으려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화장품을 산거라, 저한텐 가방을 샀더니 화장품이 딸려왔다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어화둥둥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맘에 드는 상태는 아니었어요. 마감도 그리 좋지 않고, 전사된 캐릭터도 제 취향이 아니고, 뭣보다 옆선 하나가 반쯤 터진 불량품이었거든요. 덤으로 온 물건이라 교환해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질문 게시판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수선해 보기로 했어요...
Michael Jackson Eau de Toilette 여차여차한 이유로 진열장을 뒤지다가 유물 발굴. 무려 1993년 3월에 제조된 마이클 잭슨 향수입니다. 옛날에 엄마가 화장품 회사에 다니실 때 팔던 향수인 것 같은데, 상자를 열어보니 아직도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요. 검은색 상자는 남성용, 하얀색 상자는 여성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엄마가 몇 세트 사두셨던 것 같은데, 박스까지 남은 새것은 남성용만 남아 있네요. 여성용은 여기저기 선물로 팔려 간 모양이에요. 여성용은 사용중... 이라기보단, 사용했던 제품이 하나 남아 있었어요. 강렬하지만 달콤한 향이라 저도 가끔 뿌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사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 생각도 솔솔 풍기는 녀석이니 일단 향수 서랍에 고이 모셔뒀습니다.
추억의 겔랑 파운데이션을 정리하다가 추억의 화장품을 찾았습니다. 사실 겔랑 제품은 별로 쓰지 않는데, 추억으로 남겨둔 화장품은 어째선지 다 겔랑이네요. 첫번째는 할머니가 대학 입학 선물로 주신 겔랑의 메테오리트 구슬 파우더. 부모님은 애한테 너무 비싼 선물이라고 하셨지만, 할머니는 요즘 애들은 다들 이거 쓴다더라며 단칼에 자르시곤 향이 아주 좋은 제품이니 화장 안 하더라도 목이나 어깨에 살짝 바르고 다니라는 조언까지 주셨었더랍니다. 만들어진지 20년이 넘은 제품인데 아직도 좋은 향이 솔솔 풍기네요. 두번째는 겔랑의 메테오리트 팔레트. 이건 엄마가 주신 선물.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할머니께 받았던 구슬 파우더가 좋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시고 사 오셨어요. 문제는 앞서 보시다시피 구슬 파우더도 많이 남았다는 거였죠. ..
하얀 눈이 소복소복 며칠 전에 눈이 왔을 때 찍어둔 사진입니다. 창문 너머로 애매하게 찍은 사진이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는 계절이 아쉬워서 올려봅니다. 소리도 없이 내리더니 어느새 소복하게 쌓여 있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쌓인 것도 오랜만에 보네요. 겨울 도장을 제대로 찍은듯한 느낌입니다.
구름과 바다
가랑비 5월 들어서 비가 참 자주 내렸지만, 시원스레 내린 날은 하루 이틀뿐이고 나머지는 내리는 듯 마는 듯한 가랑비였지요. 얼핏 보면 비가 내리지 않는 것 같고 손을 내밀어도 빗방울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가만히 앞을 보고 있으면 얇은 빗줄기가 보이는 가랑비.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우산 없이 나갔다가 축축한 옷차림으로 돌아오기 일쑤죠. 오늘도 딱 그렇게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자잘한 빗방울 덕분에 하늘도 안개가 낀 양 흐릿해서,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마치 숨겨진 옛 도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비 오는 날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분위기는 아주 맘에 드네요.
로봇의 눈 요즘은 개인 집에서도 인테리어 조명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인테리어 조명이라면 역시 음식점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처럼 모던한 분위기의 가게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종종 방문하는 울 동네 버거킹도 예외가 아니에요. 사이드 작은 문 쪽인데, 까만 천장에 조명이 좌르륵 박혀 있어요. 근데 볼 때마다 로봇의 눈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명이 2개씩 묶여 있어서 그럴까요. 사진으로 찍으니 더욱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느낌이네요. 조명 방향이 아래를 향해 있어서 쳐다본다거나 마주 보는 느낌은 아니지만,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꼭 한 번씩 보게 되더라구요. 저 아래 앉으면 느낌이 다를까요?
새 카메라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쓰는 편인데 유독 카메라는 자주 바꿨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카메라는 아니고, 전부 똑딱이라고 불리는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였어요. 컴팩트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미니 디카도 있었구요. 어떤 카메라든 새로 사면 뭐라도 찍고 싶은 열정이 넘쳐서 별 의미도 없는 사진을 찍곤 하거든요. 평소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기능도 다 사용해보고, 촬영 조건도 이것저것 건드리기 때문에 답지 않은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사진은 시간이 흐르면 하나둘 정리하기 때문에 좀처럼 남아 있지 않은데, 선별에서 살아남은 사진이 있길래 몇 장을 골라봤습니다. + 새로 카메라를 샀을 때 찍은 사진이라 포스팅 제목을 '새 카메라'로 했는데요. 섬네일을 올리며 생각해보니 2012년에 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네요. ..
Home, Sweet Home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사한 지 2년이 좀 넘었습니다. 이전에 살던 곳과는 분위기가 꽤 다른 곳이에요. 좋은 점도 싫은 점도 있긴 하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맘에 들어요. 이사하기 전에 주위를 둘러볼 때부터 좋았던 건 역시 번화가가 가깝다는 거였습니다.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는 물론, 버거킹도 영화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입지. 전에 살던 곳이 한산한 주거지역이었던지라 더 부각되는 장점이었습니다. 이사 온 후 발견한 의외의 장점은 하늘이 넓다는 것. 평지가 많고 높은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정말 넓습니다. 산책할 때 하늘을 보면 마음마저 시원해져요. 도서관도 꽤 맘에 들었어요. 전에 다니던 도서관과 장서 수는 비슷한데 부지는 훨씬 넓어서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상호대차가 가능한 지역 도서관이 수도 ..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유난히 풍취가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햇살이 좋거나 기분이 좋거나 계절감이 좋거나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요. 사진을 찍을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인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찍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든지 묘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새, 그림자, 독특한 구름이나 꽃이나 장식 같은 것들이요. 이런 것들은 보통 배경에 자연스레 녹아있어서 꽤 좋아합니다.
짧은 외출, 빠른 대출 도서관은 이미 2월부터 쭉 휴관 중이지만, 도서 대출은 제한적으로나마 지원하고 있어요. 대출할 책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다음 날 방문해서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 일정량의 예약만 받고 있는데 마감은 상당히 빠른 편이에요. 오픈 시간 전부터 대기해서 예약에 성공한 덕분에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올봄의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가는 내내 사진도 몇 장 찍었어요. 사실 선거일에도 나가긴 하겠지만, 투표소가 진짜 코앞이라서요. 도서관 가는 길에는 꽃나무가 많아서 봄이면 풍경이 좋습니다. 이미 완연히 봄인가 싶다가도 막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 이제 시작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음에 외출할 때는 풍경이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
Spring is on her way! 창밖 풍경에는 나날이 봄이 올라오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있자니 봄 분위기가 살질 않네요. 제가 집순이긴 하지만, 그래도 봄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올해는 참 아쉬워요. 화면으로나마 봄 기분을 내 볼 겸, 옛날에 찍었던 봄 사진을 모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