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0086 (13)

조화 한동안 집에서 옴짝달싹 못할 처지라, 잠시 외출한 김에 조화를 조금 사 봤습니다. 한 종류만 사면 심심할 것 같아서 내키는 대로 몇 가지를 골랐더니 꽃도 잎도 중구난방이네요. 그래도 재미있는 모양새라 맘에도 들고, 볼 때마다 나름 뿌듯해하고 있어요. 한동안 눈요깃감으론 충분할 것 같아요 ' 3'
비 오는 산책길에서 만난 것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길래 비를 피해 아침에 산책을 나갔는데,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자마자 비가 오더라구요. 그래도 보슬비였고, 기왕 나왔으니 조금 걷자 싶어서 근린 공원을 한두바퀴 돌았어요. 시간이 일러서인지 날씨가 궂어서인지 한산하고 여유있는 산책이었죠~ 쪼꼬미들을 몇몇 만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색감이 희안하게 나왔길래 과감하게 톤을 더 틀어 봤습니다! 공원 가는 길엔 고양이가 몇마리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비오는 날엔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어디선가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 근데 오늘은 한마리가 비 피할 생각도 않고 길가에 앉아서 반대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돌아봐도 아무도 없는데 뭘까 생각했는데, 지나가다 보니 그쪽 방향에 우산 2개로 만든 간이 집 같은게 있었어요. 우산..
Devices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혹시나 추가 사진이 있을까 싶어 옛날 기기들을 털어내봤습니다. 사진 관련 기기를 꺼냈는데, 대부분 휴대폰이네요. (왼쪽 위)소니의 사이버샷 T10과 LG전자에서 출시한 (왼쪽 아래)프라다 폰 2, (중앙)프라다 폰 3.0, 그리고 애플의 (중앙 아래)아이폰 4S, (오른쪽)아이폰 5S 입니다. 대부분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성비 제품도 아니고 동시대에 제품 중 스펙이 좋은 축도 아니지만, 제 사랑을 받으며 활약했던 기기들이에요. 수명이 긴 제품군이 아닌데 길게는 6년까지 알뜰하게 잘 써먹었으니까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아직까지 제 갤러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구요. 2012년부터 장기집권중인 라이카의 D-Lux 6와 재작년 봄부터 맹활약중인 아이폰 XR도 언젠간 저 무리에 ..
건조대에 걸린 달 빨래 건조대 사이로 보이는 달이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 같아서~
시험작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쓰는 편인데 유독 카메라는 자주 바꿨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카메라는 아니고, 전부 똑딱이라고 불리는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였어요. 컴팩트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미니 디카도 있었구요. 어떤 카메라든 새로 사면 뭐라도 찍고 싶은 열정이 넘쳐서 별 의미도 없는 사진을 찍곤 하거든요. 평소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기능도 다 사용해보고, 촬영 조건도 이것저것 건드리기 때문에 답지 않은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사진은 시간이 흐르면 하나둘 정리하기 때문에 좀처럼 남아 있지 않은데, 선별에서 살아남은 사진이 있길래 몇 장을 골라봤습니다.
Michael Jackson Eau de Toilette 여차여차한 이유로 진열장을 뒤지다가 유물 발굴. 무려 1993년 3월에 제조된 마이클 잭슨 향수입니다. 옛날에 엄마가 다니셨던 회사에서 취급한 향수인 것 같은데, 상자를 열어보니 아직도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요. 검은색 상자는 남성용, 하얀색 상자는 여성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엄마가 몇 세트 사두셨던 것 같은데, 박스까지 남은 새것은 남성용만 남아 있네요. 여성용은 여기저기 선물로 팔려 간 모양이에요. 여성용은 사용중... 이라기보단, 사용했던 제품이 하나 남아 있었어요. 강렬하지만 달콤한 향이라 저도 가끔 뿌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사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 추억도 솔솔 풍기는 향수라 일단 고이 모셔뒀습니다.
추억의 겔랑 파운데이션을 정리하다가 추억의 화장품을 찾았습니다. 사실 겔랑 제품을 특별히 많이 쓰진 않는데, 추억으로 남겨둔 화장품은 어째선지 다 겔랑이네요. 첫번째는 할머니가 대학 입학 선물로 주신 겔랑의 메테오리트 구슬 파우더. 부모님은 애한테 너무 비싼 선물이라고 하셨지만, 할머니는 요즘 애들은 다들 이거 쓴다더라며 단칼에 자르시곤 향이 아주 좋은 제품이니 화장 안 하더라도 목이나 어깨에 살짝 바르고 다니라는 조언까지 주셨었더랍니다. 만들어진지 20년이 넘은 제품인데 아직도 좋은 향이 솔솔 풍겨요. 두번째는 겔랑의 메테오리트 팔레트. 이건 엄마가 주신 선물.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할머니께 받았던 구슬 파우더가 좋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시고 사 오셨어요. 문제는 앞서 보시다시피 구슬 파우더도 많이 남았다는 거였..
구름과 바다
Home, Sweet Home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사한 지도 시간이 꽤 흘렀네요. 이전에 살던 곳과는 분위기가 꽤 다른 곳이에요. 좋은 점도 싫은 점도 있긴 하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맘에 들어요. 이사하기 전에 주위를 둘러볼 때부터 좋았던 건 역시 번화가가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는 물론, 버거킹도 영화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입지. 전에 살던 곳이 한산한 주거지역이었던지라 더 부각되는 장점이었죠. 이사 온 후 발견한 의외의 장점은 하늘이 넓다는 것. 평지가 많고 높은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정말 넓습니다. 산책할 때 하늘을 보면 마음마저 시원해져요. 도서관도 꽤 맘에 들었어요. 전에 다니던 도서관과 장서 수는 비슷한데 부지는 훨씬 넓어서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상호대차가 가능한 지역 도서관이 수도 많..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유난히 풍취가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햇살이 좋거나 기분이 좋거나 계절감이 좋거나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요. 사진을 찍을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인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찍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든지 묘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새, 그림자, 독특한 구름이나 꽃이나 장식 같은 것들이요. 이런 것들은 보통 배경에 자연스레 녹아있어서 꽤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