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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on: 멀티 플랫폼 글쓰기 프로그램

윈도우 플랫폼으로 이전하면서 스크리브너에서 작성하던 글을 목적에 따라 데본씽크와 에버노트로 나누어 작성하고 관리하게 됐습니다.

에버노트는 주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작성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는데, 티스토리에 에버노트 플러그인이 있다는게 에버노트를 선택한 큰 이유였습니다. 다만, 실제로 사용하다보니 동기화 지연이나 HTML 태그가 깔끔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느낌도 남아있었죠.

그러다 노트 수가 200개 정도로 늘어나면서 에버노트 반응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로컬 머신에 저장된 텍스트밖에 없는 노트를 읽어오는데 대기시간이 발생하니 난감하더라구요.

결국 다른 글쓰기 툴을 찾아 나서게 됐고, 결론적으로 오늘 소개하는 노션(Notion)으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윈도우, 맥, 웹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찾다 보니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택한 이유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제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부분들을 우선 소개해보겠습니다. 맥과 윈도우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고, 모바일 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블럭(문단) 이동 기능

각 블럭을 드래그 & 드롭으로 원하는 위치로 가져갈 수 있는 기능입니다. 여러 블럭을 한번에 이동시킬 수도 있고, 위아래로 이동뿐만 아니라 다른 블럭의 좌우로 가져가면 좌우 블록이 나뉘어 구성됩니다.

스크라이브너를 사용할 때 아웃라인 → 상세 작성 형태로 많이 글을 썼습니다. 큰 틀을 잡고, 순서를 배치하고, 문별로 작성하는 형태를 좋아했거든요. 스크리브너가 이를 위한 기능을 잘 제공하기도 했구요.

블럭 이동 기능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크다운 지원

마크다운을 제공합니다. 완벽하게 제공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인 마크다운은 대부분 제공하고 있습니다.

 

HTML 태그

글을 쓴 후 복사해서 티스토리 에디터에 붙여넣으면 HTML 태그가 아주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마크다운을 지원한다는 얘기에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깔끔하게 전환되네요.

아쉬운 점은 비어있는 줄을 무시한다는 것과 헤딩을 H1 ~ H3만 지원하는 부분입니다. H4와 H5를 지원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용량 제공

무료 플랜의 경우 각 블럭(문단)당 5MB까지의 제한이 있습니다. 그 외 제한이 없어요. 즉, 5MB를 초과하는 큰 용량의 파일은 올릴 수 없다 뿐, 사실상 무제한으로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구글 포토에서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차지하지 않고 무제한 무료로 업로드 가능한 최대 이미지가 1,600만 픽셀입니다. 이런 파일(JPEG)의 용량이 대략 3MB 정도였던걸 생각하면 굉장히 여유로운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구글 포토는 이미지만 가능한데, 노션은 파일 종류도 무관하구요.

 

유려한 UI

윈도우와 맥 모두 깔끔하고 유려한 UI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맥에서는 이런 UI가 드물지 않기에 큰 감흥이 없지만, 윈도우에서도 일관된 UI가 지원된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윈도우 프로그램으로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디자인도 아니구요.

 

유용한 기능

슬래시 메뉴

어디서든 슬래시(/)를 누르면 팝업이 뜨고, 각종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클릭을 이용한 팝업메뉴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글을 쓰다 보면 역시 마우스에 한 번이라도 손이 덜 가는 게 편하니까요.

제목과 텍스트 스타일, 리스트, 인용, 이미지와 각종 미디어 등 마크다운으로도 가능한 기능부터, 사람이나 노트의 멘션, 구글 드라이브나 구글맵 임베드 등 기능도 다양합니다.

Command(맥) 혹은 Ctrl과 함께 누르면 다른 팝업이 뜹니다. 팝업 상단에는 Filter actions... 라는 검색창이 달려 있는데, 여기서 슬래시 메뉴를 검색하여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덤으로 기존 문단을 다른 종류로 바꾸려면, 슬래시 메뉴 중 거의 마지막에 있는 TURN INTO를 사용하면 됩니다.

좀 더 빠르게 접근하려면, Command/Ctrl + 슬래시 메뉴에서 Turn into를 선택하거나, 문장 어디서든 /t를 입력하여 TURN INTO 메뉴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크다운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문단 가장 앞에 원하는 마크다운을 입력하는 것으로도 변경 가능하고요.

 

도메인 지정과 공개 설정

노션의 활용방안 중 하나로 팀 위키가 제시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기능도 제공합니다.

첫번째 기능은 서브 도메인 지정입니다. 여타 블로그 서비스처럼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노트는 공개 여부와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설정하면 일반 웹페이지처럼 동작합니다. 물론 이메일 등으로 권한을 받은 사람만 접근 권한을 줄 수도 있구요.

더불어 노트마다 편집을 허용할지와 코멘트를 달 수 있는지도 정할 수 있고, 유료 플랜을 사용하고 있다면 검색엔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노트 안에는 일반 웹페이지는 물론 다른 노션 노트로의 링크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웹 사이트나 위키로 운영할 수 있겠죠.

 

코멘트 기능

글 일부를 하이라이트해서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전에 미디엄에 관한 포스팅에서 '글의 일부를 하이라이트하여 노트를 남기는 기능'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 기능과 유사합니다. 글 작성자만이 아니라 권한을 받은 다른 사람도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노션의 경우 코멘트를 달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으니 미디엄보다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arn credit

노션의 Settings & Members에 Earn credit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웹 로그인, 데스크탑/모바일 앱 사용 등 몇 가지 기능을 처음 이용할 때, 크레딧을 제공합니다. 친구에게 추천하기 같은 홍보성 행위가 아니라, 본인이 각종 기능을 이용해보는 내용이라 거부감도 들지 않구요.

이 크레딧으로 유료 플랜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크레딧을 전부 모으면 26달러이고, Personal Pro 플랜이 월 4달러이니 반년 정도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겠네요.

 

그 외

이 외에도 노트에 아이콘을 설정하여 구분을 쉽게 하고, 할 일이나 스케줄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럴듯한 템플릿도 몇 가지 제공하고 있구요.

좀 더 깊게 들어가면, 간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고 활용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물론 협업에 관한 기능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프로그램 같아요.

 

아쉬운 부분

개인 설정 불가

사람에 따라서는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개인적인 설정을 거의 지원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1. 동기화 타이밍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지속해서 동기화합니다.
  2. 버전 히스토리가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버전 히스토리는 유료 플랜에서만 사용 할 수 있지만, 무료 플랜이라도 관련 기능이 막혀있을 뿐 버전 히스토리 자체는 누적됩니다.

저는 우선 참고 자료를 잔뜩 붙인 채로 아웃라인을 잡고, 글을 써나가면서 참고자료도 정리해가는 식으로 글을 작성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위 두 가지 기능 때문에 자원을 꽤 많이 잡아먹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지워질 다량의 참고자료도 글에 붙이는 즉시 서버에 올라가고, 버전 히스토리에서도 해당 내용이 남아있죠. 특히, 참고자료는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낭비도 커요.

엔터프라이즈 회원 이외에는 과거 30일 치의 버전 히스토리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30일이 지나면 접근이 안 되는 건지, 아예 히스토리가 삭제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 완성 후, 새 노트에 완성 내용만 깔끔하게 붙여놓고 기존 노트는 삭제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지통 비우기 불가

휴지통을 한번에 비우는 기능이 없어요... 공식 홈페이지의 FAQ에서 해당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How can I empty my trash?
There isn't a way to empty your trash all at once. It functions more like an archive where you can find and restore you deleted content. And you can always go into trash to delete pages permanently individually.
(한꺼번에 휴지통을 비우는 방법은 없습니다. 휴지통은 삭제한 컨텐츠를 찾고 복구하는 아카이브 기능에 가깝습니다. 휴지통에 가서 각 노트를 하나씩 영구 삭제할 수는 있습니다.)

에버노트에서 별 생각 없이 땡겨왔던 노트 200여 개를 하나씩 지우다가 노션 자체를 지울 뻔했어요.

아카이브 기능을 따로 안 만들고 휴지통을 아카이브처럼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용량 제한이 없으니 삭제하지 않고 그냥 두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으로.

 

한글 지원

2020년 8월 10일부터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설정은 Settings & Members → Language & Region에서 가능합니다. 사용중인 언어(English)를 누르면 선택할 수 있는 언어 목록이 나옵니다.

언어 변경시 확인창이 뜨니 Update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릴리즈 노트를 보면 즉시 언어가 변경되어야 하는것 같지만, 저는 윈도우와 맥 모두 즉시 변경이 되지 않더군요. 완료 메시지도 없고 UI에 변화도 없어서 당황스러웠어요. 이런 경우에는 노션을 종료했다가 다시 실행하면 됩니다.

 

참고자료

노션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notion.so/
한글 가이드 : https://www.notion.so/Notion-1ad7ccbc41a44298814a4820d4acb1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