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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시는 저렴이 커피

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정기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게 커피 원두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라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커피 원두를 찾아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고 있지요. 최근 계속 먹고 있는 커클랜드 원두에 질려가서 이전에는 어떤 걸 마셨는지, 가격도 참고할 겸 돌아보는 중입니다. 잡다하게 마신 걸 포함하면 너무 많아지니, 스스로 2회 이상 주문한 것만 기록합니다. 참고로 좋아하는 원두는 콜롬비아 수프리모.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품종은 이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월간 비용 계산은, 하루 3잔 / 원두량으로는 60g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거의 천 원 단위에서 반올림하는 대략적 계산이니 참고용 정도로만 생각해 주세요.

 

초반

커피 전문몰 원두

초반에는 커피 전문몰의 원두를 구입했습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즐겨 마시는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기준으로 하면 100g에 8-9천원 정도입니다. 동네 원두 볶는 가게, 유명한 전문점, 백화점 등 구입처도 다양했어요. 신선한 원두를 구할 수 있고, 가격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되어 있는 편입니다.

◻︎ 마지막 구입 2015년 / 월간 비용 5만원 정도

 

이런 구매 패턴을 확 바꾸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사용하던 모카포트를 태워먹은 거였습니다. 물을 안 넣고 불에 올려서 중간 고무 개스킷이 녹아내렸습니다. 고무가 접합부에 달라붙어 재활용도 하지 못하고 첫 모카포트는 수명을 다 했습니다.

 

무세띠 에볼루지오네 하드포드 (ESE Pod)

새 모카포트와 브리카 사이에서 고민하다 우연히 발견한게 하드포드(ESE Pod) 커피였습니다. 일종의 캡슐 커피입니다. 원두가 1회분씩 필터에 포장되어 있어서, 원두의 뒤처리도 필요 없는 편리한 녀석입니다. 마침 하드포드를 지원하는 세코의 보급형 에스프레소 머신도 할인 중이라 시도해보기로 했었습니다.

하드포드 원두는 제목에 썼다시피 무세띠 에볼루지오네 하드포드로 결정했습니다. 낱개로 포장된 하드포드가 150개 들어있는 벌크로, 개당 550원쯤이라고 생각했으니 박스당 가격은 8만원 정도였겠네요. GS샵에서 구입했었는데 3년이 넘어서 구입 기록이 사라졌어요. 이런저런 할인을 받아서 당시 실구매가는 6만원 중반 ~ 7만원 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맛도 향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고 만족스러워서, 4-5박스 정도를 연달아 사 먹었습니다. 퀄리티도 좋고, 개별 포장이라 보관이나 신선도 문제도 신경이 덜 쓰이고, 원두와 추출기 뒤처리도 편리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예요.

◻︎ 마지막 구입 2016년 / 월간 비용 4만원 정도

 

중소량 원두 (200 ~ 400g)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한 종류의 커피만 마시다 보니 좀 질려서 다른 걸 찾게 됐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그대로 사용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는데요. 탬핑을 잘 못해서인지 원두를 담는 바스켓이 물 천지가 되는 거였습니다. 샷 자체는 잘 나오지만 사용한 원두의 뒤처리가 너무나 번거로웠어요. 그렇게 한동안 머신과 씨름하다 결국 모카포트를 다시 샀습니다.

 

원두는 각종 온라인 샵에서 200g 단위로 다양한 원두를 팔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1) 회전율이 좋은 곳에서 2) 적절한 가격의 원두를 구매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레또 콜롬비아 수프리모

콜롬비아 수프리모만 4-5번 구입했었는데, 항상 원두 상태가 좋았습니다. 당연히 맛도 훌륭했구요. 가격은 200g에 13,000원. 조건 없이 무료배송이니 배송비가 포함됐다고 보면 됩니다. 커피를 200g 단위로 구매한다면 다시 골라도 이걸 고를 것 같아요.

◻︎ 마지막 구입 2017년 / 월간 비용 4만원 정도

 

죠커피 콜롬비아 수프리모

저렴하면서도 괜찮았던 원두입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가 200g에 6천원 정도로 저렴한 제품인데, 뭔가 가격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만큼 맛이 좋았어요. 무료배송을 받으려면 2봉지를 구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종류의 커피들도 몇 번 샀는데 전체적으로 원두 상태가 좋았습니다.

◻︎ 마지막 구입 2017년 / 월간 비용 2만원 정도

 

키킹 홀스(Kicking Horse) 킥 애스

추천받아서 샀던, 캔에 밀봉된 제품입니다. 캔 제품은 유통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고, 구입한 게 언제 만들어진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해외 직구 사이트 기준, 가격이 350g에 16,000원 정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도 향도 강한 편이었구요. 다만, 두 번째 샀을 때는 좀 오래된 물건이 왔는지 정말 빠르게 맛과 향이 사라져서 복불복 느낌도 있었어요. 가격 면으로나 품질면으로나 애매한 제품입니다.

◻︎ 마지막 구입 2016년 / 월간 비용 3만원 정도

 

대량 원두 (1kg 이상)

왜 대량 제품을 보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부모님도 집에서 커피를 드시기 시작하시면서 200g을 구입해도 빠르게 사라져서였던지, 단순히 가성비가 더 좋은 제품을 찾다가 사봤던지 할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맛과 향이 사라지는 원두 특성상 좋은 구입법은 아니지만, 싸고 편해서 지속 구매 중입니다.

 

커클랜드 콜롬비안 수프리모 (1.36kg)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팔길래 사 봤습니다. 코스트코에 납품되는 제품으로 1.36kg이라는 그야말로 대용량 원두입니다. 얘는 첫째도 가성비, 둘째도 가성비입니다. 세 번째도 가성비일 거예요.

홀빈(whole bean) 상태로 파는 제품과 분쇄 제품이 있고, 둘 다 용량은 같은데 분쇄 쪽이 저렴합니다. 홀빈은 흔히 볼 수 있는 은박 같은 봉투에 들어있고, 분쇄는 캔 포장입니다. 맛이나 향이나 당연히 홀빈 쪽이 더 좋긴 하지만, 맛과 향을 따질 거면 이걸 사진 않겠죠. 고로 산다면 분쇄 버전.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니 잘 보고 사야 합니다. 친구 따라 코스트코에 갔을 때 직접 확인해보니, 홀빈은 2만원 이하, 분쇄는 만2천원 정도였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배송비를 포함하면, 홀빈은 보통 2만원대 중반, 분쇄는 만원대 중반 정도입니다.

오픈하자마자 밀폐용기에 나눠 넣고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냉장고 X, 냉동고 X. 대용량이라 2개월 넘게 먹게 되는데, 첫 1/3은 의외로 괜찮고, 가운데 1/3은 그럭저럭 싸니까, 마지막 1/3은 카페인 섭취에 의의를 두고 먹고 있습니다.

홀빈을 분쇄할 시간도 정신도 없을 때는 이 커클랜드 분쇄커피가 최고였습니다.

◻︎ 마지막 구입 2019년 / 월간 비용 7천원 정도

 

트레이더스 콜롬비아 칼다스 수프리모 (1.1kg)

커클랜드로 대용량 커피에 맛을 보고 다른 종류에 도전할 요량으로 구입했습니다. 홀빈이고 가격은 16,000원 정도. 부드러운 맛에 고소한 향을 가졌습니다. 용량상 커클랜드 것과 비교하게 되는데요. 커클랜드의 분쇄 버전 대비, 용량이 조금 적고, g당 가격이 조금 비싸고, 품질은 조금 좋고, 맛은 조금 연합니다. 원두가 떨어져 갈 무렵, 트레이더스에 갈 일이 있으면 구매하는 편입니다. 이 원두 때문에 일부러 트레이더스를 가진 않는 정도예요.

◻︎ 마지막 구입 2018년 / 월간 비용 8천원 정도

 

맥널티 콜롬비아 수프리모 싱글 오리진 (1kg)

죄송한 얘기지만 옛날에 맥널티 원두를 먹어보고 편견을 좀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싸지만 품질은 더 저렴한 원두라구요. 당시에 마셨던 건 이유가 뭐였는지 몰라도 그만큼 맛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친구가 요즘엔 맥널티 원두도 먹을만해졌다고 얘기를 하길래 커클랜드 원두에 질렸을 때 구입해 봤습니다.

홈플러스에서 구입했고, 홀빈 1kg에 당시에도 할인을 받아서 1만 2~3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엄청나게 맛있다 까진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할인 행사가 잦은 마트 특성상 할인폭에 따라 가성비가 훌쩍 올라가기도 합니다.

정가 기준, 종합적으로 커클랜드 원두에 이길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콜롬비아 수프리모임에도 커클랜드 것과 특색이 많이 달라요. 커클랜드에 질릴 때 한 번씩 살만합니다. 분쇄가 아닌 홀빈 상태라 맛과 향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트레이더스 것과 비교하면 비등하려나요. 트레이더스 쪽이 조금 더 고급이고 조금 더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근데 사실 트레이더스에서 파는 원두를 먹은 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해요;;

판매처가 대형 마트다 보니 할인 행사가 부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제품 할인도 있고, 장바구니 쿠폰도 있으니 활용해봅시다. 정가 다 주고 사기엔 조금 아쉽거든요.

◻︎ 마지막 구입 2019년 / 월간 비용 7천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