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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 아기 돼지

애거서 크리스티 저 / 원은주 역 / 황금가지 출판


에르퀼 푸아로는
16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바로 캐롤라인 크레일이 자신의 남편 에이미어스 크레일을 독살했던 사건.

물리적 증거는 시간과 함께 사라졌고,
남은 것은 당시 주위 사람들의 기억과 증언뿐이다.

캐롤라인 크레일에 대한 평가와 사건에 관한 기억은 제각각이지만,
그녀가 남편을 살해했다는 사실 하나에만큼은 모두가 입을 모은다.

단지 진실만을 원한다는 의뢰인의 바람은 어떻게 될까?


키가 크고 늘씬한, 매력적인 20대 초반의 아가씨, 칼라 레마챈트. 그녀가 어렸을 때 칼라의 어머니 캐롤라인 크레일이 아버지 에이미어스 크레일을 독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칼라는 캐나다의 친척 집에서 자라며 과거의 일을 모두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21살 성인이 되어 그간 친척이 맡고 있었던 부모님의 유산과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받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재판이 끝나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캐롤라인은 사망했지만, 그녀가 칼라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는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 사실일 거라는 어렴풋한 믿음과 모친이 살인자라는 현실 사이에서 칼라는 진실을 찾아 에르퀼 푸아로를 찾아 조사를 의뢰한다.

16년이라는 긴 시간과 함께 남은 것은 기록과 기억뿐. 푸아로는 당시 크레일 부부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의 퍼즐 조각을 맞추기 시작한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총경과 판결에 관여한 검사 등을 시작으로, 에이미어스의 그림 모델이자 외도 대상이었던 엘사 그리어와 에이미어스의 친구인 블레이크 형제, 꼼꼼하고 유능한 가정교사 세실리아 윌리엄스, 캐롤라인의 여동생 안젤라 워런까지.

이들이 기억하는 캐롤라인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남편을 사랑하고 헌신적이며 충실한 아내, 남편을 젊은 여자에게 빼앗긴 가련한 부인,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성급하고 질투심 많은 여자, 냉정하고 계산적인 여자….

하지만 기억 속 캐롤라인의 모습이 어떻든, 동생 안젤라를 제외한 모두는 캐롤라인이 에이미어스를 죽였다는 데 동의한다. 과거에 보고 들었던 기억을 되살려봐도 그녀가 범인이라는 결론 외에는 도달할 곳이 없다.

이들이 넘겨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푸아로가 새로 짜 맞출 그림의 행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