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World of Coca-Cola 2008

미국 애틀랜타에는 코카콜라 본사가 있습니다. 코카콜라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코카콜라(World of Coca-Cola)도 있고요. 전에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몇 번 들었는데, 다들 전시물 얘기는 안 하고 세계 각국의 코카콜라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덕분에 박물관이 아니라 공장 투어 같은 건가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이번에도 나이츠 오브 라이츠에 데려가 줬던 선배의 손에 이끌려 다녀왔습니다.


입구

월드 오브 코카콜라 입구에는 코카콜라 창시자인 존 펨버턴의 동상이 서 있다. 한 손에는 아마도 코카콜라가 담겼을 잔을 들고 건배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바로 옆 테이블에는 여기서 사진을 찍으라는 듯 잔이 하나 더 놓여 있다. 우리도 자연스레 사진을 찍었는데, 서는 위치와 잔을 잡는 손에 따라 친구 같은 느낌도 연인 같은 느낌도 나더라.

 

주요 전시물

전시물은 대부분 코카콜라의 옛 로고와 광고. 그 외에도 직원이 입었던 옷이나 냉장고와 자판기, 시계나 컵 같은 홍보용 물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종류가 많은가 싶을 정도. 시기와 국가에 따라 내용이 다양하지만, 코카콜라 특유의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다.

각 섹션의 가이드가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준다. 전시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재미있는 얘기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시물이 잘 보이지도 않고 집중하기엔 좀 어려운 환경이었다.

온통 빨강 전시물 사이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운영했다는 소다 파운틴(soda fountain)을 재현한 곳이었다. 탄산음료를 파는 가게인 셈인데, 나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정장 차림의 직원까지 탄산음료보다는 술을 팔 것 같은 분위기다.

직원은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따로 색이 없었지만, 실제로는 하얀 옷을 입고 일하지 않았을까?

 

폴라베어

중간에 폴라베어와 만나는 시간도 있다. 진짜 곰은 아니고, 폴라베어 의상을 입은 사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때는 폴라베어가 광고에도 종종 등장하며 인기가 많던 시절이었다. 물론 여기서도 인기 만점. 투어는 의외로 어른이 대부분이었는데 다들 폴라베어와 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이었다.

폴라베어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것 외에도 인사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하는 등 재간둥이였다. 사람들이 한바탕 지나간 후, 지쳤는지 의자가 아니라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기도 했지.

 

시음 코너

후반엔 세계 각국의 코카콜라 음료들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같은 건 거의 세계 공통이고, 나라마다 특유의 음료도 몇 종류 포함되어 있다. 처음 들어보는 제품도 많아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는데 무난한 것도 있지만 아~주 독특한 것도 꽤 있었다. 조금씩 다 마셔보겠다고 시작했지만, 종류가 너무 많았어.

한쪽에는 프리스타일 자판기가 있었다. 몇 가지 음료를 섞거나 향을 더하는 등 원하는 음료를 자유롭게 만들어 마시라는 컨셉인데, 발견했을 때 이미 내 배는 다른 음료로 꽉 차 있어서 포기.

 

그 외

그 외에 코카콜라 제조 과정을 실제 공장처럼 꾸며서 보여주는 곳과 코카콜라 영상을 보여주는 전용 상영관도 있고... 생각해보면 나름 다양한 전시를 구성해 놨는데, 묘하게도 전시물 중에서는 인상에 강하게 남은 이거다 싶은 게 없다.

반대로 시음 코너는 코카콜라에서 세계에 나온 음료 종류가 많다는데 놀라기도 하고, 실제로 이것저것 마셔보며 즐겁기도 한지라 인상에 남고. 덕분에 마지막까지 즐거운 투어였으니, 왜 다들 세계 각국의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얘기만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