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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5월 들어서 비가 참 자주 내렸지만, 시원스레 내린 날은 하루 이틀뿐이고 나머지는 내리는 듯 마는 듯한 가랑비였지요. 얼핏 보면 비가 내리지 않는 것 같고 손을 내밀어도 빗방울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가만히 앞을 보고 있으면 얇은 빗줄기가 보이는 가랑비.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우산 없이 나갔다가 축축한 옷차림으로 돌아오기 일쑤죠.

오늘도 딱 그렇게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자잘한 빗방울 덕분에 하늘도 안개가 낀 양 흐릿해서,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마치 숨겨진 옛 도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비 오는 날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분위기는 아주 맘에 드네요.